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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민생정치로 약자들 목소리 대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국민 아픔 함께하면 민평당 존재감·지지율 올라갈 것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남북문제 호평 경제·민생 아쉬워
총선 이전 정계개편 가능성 핵심은 선거제도 개혁
북한 변화 의지 있어 남북교류 정례·법제화 노력

2018년 10월 28일(일) 19:09
정동영 대표
[전남매일=서울] 강병운 기자= 지난 8월 5일 민주평화당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대표로 당선된 정동영 대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는 당시 수락연설을 통해 “당원 여러분께서 다시 못올 기회를 주셨다”며 “평화당을 대안정당으로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지지율 회복과 교섭단체 지위 복원 등 산적한 현안이 쌓여 있다.

현장정치를 중시하며 국민의 편에 서서 선거제도 개혁 등을 통한 민생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정동영 대표를 만나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해 입장을 들어봤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치 행보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현재 여의도 정치는 국민의 민생과 상당한 거리가 있다. 나는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2007년 대선 패배는 정치를 새롭게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결론은 내가 여의도에 너무 함몰돼 국민의 민생 현장과 떨어져 있었다는 반성이었다.

그때 ‘정치를 왜 하는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됐다. 정치란,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하는 것이다. 기득권층은 힘도 있고, 돈도 있고, 목소리도 있지만, 약자들은 사회·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약자다.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눈물 흘리는 현장으로 가서 목소리 없는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현장정치를 통해 현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며 배운 것들이 귀중한 경험이고 큰 자산이 됐다.

그래서 당 대표 취임 이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비롯해 완도 태풍피해 현장, 함평과 익산의 가뭄 피해 현장 등을 다니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이 있는 현장에 가서 사회·경제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약자인 이들을 만났다.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제가 할 일이고, 정치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민주평화당 현재 위치를 자평한다면. 그리고 당을 운영하면서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밝혀달라.

▲민주평화당을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그동안 민주평화당은 신생 정당이자 소수 정당이었기에 국민에게 존재감이 없었다. 정당의 존재감은 정체성에서 나오는데, 국민이 보기에 민주평화당이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지,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분명하지 않았다.

그래서 당 강령에 명시된 것처럼 민주평화당이 자영업자, 중소기업, 농어민,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당이라는 점, 재벌과 기득권자 중심의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개혁하는 경제민주화 1등 정당이라는 점,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을 가장 앞장서서 이뤄내는 정당이라는 점, 그리고 국민이 민주평화당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인지하기 시작하면 거기서 존재감이 생기고,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현장에서 국민과 더욱 밀접하게 소통하며 좋은 정책을 만들어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지지율도 오르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의 존재감을 높이고 지지율을 끌어올릴 유일한 방안은 현장 민생정치를 통해 국민의 아픔과 함께 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이 낮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민주평화당은 야당이다. 야당은 지지율로 먹고산다. 그런 의미에서 민주평화당에 있어서도 지지율은 중요하다. 하지만 작은 소수정당은 국민의 관심 대상이 아니어서 존재감 자체가 없기에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이게 소수정당의 한계이자 어려움이다.

민주평화당이 호남에서 지지율을 회복할 수 있느냐의 핵심은 민주평화당의 존재가치를 인정받는 것이다. 존재감 있는 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민주평화당이 존재하는 것이 왜 호남에 이익이고 한국 정치의 이익인지에 대해 아직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즉 호남 지역민들에게 왜 민주평화당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당의 존재가치와 존재감은 정체성과 활동성에서 나오는데, 국민이 보시기에 민주평화당이 누구를 대변하는 정당인지, 무엇을 하는 정당인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호남 지역민들이 민주평화당의 존재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인지하기 시작하면 거기서 존재감이 생기고,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을 총체적으로 평가한다면.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해주고 싶다. 하지만 경제와 민생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부문이 아쉽다.

지난 토요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 2주년 기념 집회가 열렸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촛불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촛불혁명을 기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다. 촛불혁명을 통해 분출된 민심을 제대로 실천해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같은 경제 노선으로 가서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줄일 수 없다. 그래서 촛불 시민들이 외쳤던 ‘나의 삶을 개선하라’는 준엄한 명령, 초심으로 돌아가서 청와대와 정부가 개혁의 진지가 돼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뜻이 불평등과 양극화를 줄이고 민생을 살리겠다는 것 아닌가. 그런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개혁을 과거 정부의 관료들을 앞세우면서 가능하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경제와 민생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를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바꿔야 한다. 우리 경제의 근본은 ‘9988’에 있다. 우리나라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고, 일자리의 88%는 중소기업에서 나온다. 중소기업을 괜찮은 일자리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 보복 단절을 끊어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집값 등 주거안정 문제다. 인간이 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의·식·주 문제다. 경제성장이 되면서 의(衣)와 식(食)은 기본적으로 해결됐다. 하지만 주거안정은 해결되지 못하고 오히려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격차는 대한민국 불평등과 양극화의 핵심이다.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부동산 불로소득을 막아야 한다.



-선거제도 개혁을 누차 강조해 왔는데 구체적인 방안과 더불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개헌은 이미 대통령이 발의해서 국회에서 시간이 경과했다. 현실적으로 동력을 상실했다. 개헌을 이야기하기 전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거제도 개혁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복잡다단하고 시간이 걸리고 이견이 돌출하는 개헌을 지금 특히 20대 국회 하반기 정기국회의 의제화 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

우선 선거제도 개혁에 동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비례성과 대표성을 강화하는 선거제도 개혁에 강력한 지지를 밝혔고,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도 선거제도 개혁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지금이 선거제도를 개혁할 수 있는 적기다. 민주당만 결단하면 바꿀 수 있다.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소감을 밝혀달라

▲지금 북한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변화 의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직접 가서 보고 느낀 핵심이다.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상 최초로 북한의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을 했다는 것, 이것이 북한의 현재의 모습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의 강경파, 국내 보수 야당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북한에 직접 가서 북한이 핵·경제병진 노선에서 경제집중 노선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과학으로 비약하고 경제와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는 과학기술 혁명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봐야 한다.

이제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과 한반도전쟁의 종전선언, 남북 국회회담 등 남북 교류를 정례화하고 법제화하는 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번에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으로 평양을 다녀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향후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조언한다면.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올해 판문점과 평양에서 3차례 만나 정상회담을 열었고,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3번, 트럼프 대통령과 1번 등 총 6번의 정상회담을 했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 남한을 대표하는 특사가 10번 이상 북한을 방문했다. 남북, 북미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체제보장을 교환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이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과 한반도전쟁의 종전선언, 남북국회회담 등 남북 교류를 정례화하고 법제화하는 노력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가오는 총선 이전 정계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바람직한 정계개편 방향을 제시한다면.

▲바람직한 정계개편의 핵심은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제도 개혁 없는 정계개편은 여의도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에 불과하다. 이제까지 국민은 수많은 정계개편을 보와 왔다. 하지만 바뀐 것은 별로 없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와 같은 정계개편은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올해 안에 선거제도 개혁이 이뤄지면 정치가 지역이나 이익 중심이 아니라 가치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 그래야 대한민국도 건강한 정치체제가 만들어진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구성이 정치권의 비협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과거에 일어났던 역사에 대해서는 정파적으로 접근을 해서는 안 된다. 역사는 진상이 규명돼 사실 그대로 기록되고 평가되어야 한다. 그래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야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다.

5·18은 역사 그 자체다. 지난 30여년 동안 은폐돼 밝혀지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반드시 규명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이 늦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다시 한번 조속한 출범을 촉구한다.



-오늘의 정동영 대표가 있기까지 삶의 원천은 무엇이고 향후 어떤 정치인으로 남고 싶은지.

▲항상 정치를 하면서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항상 정치 활동의 준거로 삼으려고 노력한다. 저는 약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치인은 항상 대다수 국민들의 아픔과 고통이 있는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농민들이 국회 밖에서 쌀값 올려 달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국회 안으로 들어와서 직접 주장하고 대변해야 한다. 중소상공인들이 국회 밖에서 편하게 장사할 권리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국회 안으로 들어와서 직접 대변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으로 대변하는 것이다. 그것이 진짜 민주주의다. 이것이 제가 선거제도 개혁에 역점을 두고 있는 이유이다.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광주·전남 지역민들은 항상 한국 정치의 판을 바꿔왔다. 항상 한국 정치에 새로운 긴장과 변화를 일으키며, 고이지 않고 흐르게 했다. 소금과 같은 역할을 해온 것이다. 호남에서 일당이 독주하는 정치환경은 호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호남을 위해서도 민주평화당이 존재해야 한다. 민주평화당이 존재할 때 광주·전남 등 호남의 이익이 극대화되고, 한국 정치가 발전한다. 아직 민주평화당이 작고 많이 부족하다. 당 대표로서 민주평화당을 제대로 된 당으로 만들겠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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