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정부와 정치권이 초당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지만 현대차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형일자리가 한국자동차산업과 현대차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는게 이유다. 노동자들의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일자리가 절박한 광주의 사정도 잘 살펴보길 바란다.

불참을 선언했던 노동계가 다시 참여하면서 광주형일자리사업은 본 궤도에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가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첫 회의에서 "일자리 창출과 노사간 새 협력모델인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초당적으로 지원한다"고 합의하는 등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의지도 확실하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광주형일자리사업에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시는 광주형 일자리로 인해 현대중공업에 이어 현대차도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만큼 대책을 수립하고, 정부도 광주형 일자리 포퓰리즘 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노조의 입장은 노동자들의 우려를 얘기하는 것으로 나름 이해는 간다. 하지만 강한 노조와 고임금 등으로 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주형일자리는 일자리부족으로 청년실업난이 고착화돼 가고 있는 현실을 돌파할 새로운 시도라고 봐줄만도 하다.

광주형 일자리가 노동자들의 희생과 양보에서 에너지를 얻는 만큼 관계기관과 회사는 노동단체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대차 노조도 반대부터 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