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5일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28)를 영입, 투수 제이콥 터너(27)와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31)를 포함해 총 3명의 2019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KIA는 내년 외국인 선수 트리오에 대해 “역대급 선수들”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이콥 터너와 조 윌랜드라는 두 젊고 강한 투수들이 선발진에 가세한다는 점이 KIA에겐 천군만마다.

◇역대급 외국인 선수 영입=100만 달러(계약금 30만, 연봉 70만)에 계약한 조 윌랜드는 미국 네바다주 출신으로 신장 188㎝, 체중 93㎏의 체격을 갖췄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물론, 일본 프로야구까지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2경기에 출장 1승 6패 평균자책점 6.32를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143경기에 나서 59승 33패 평균자책점 3.85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소속으로 뛰었고 올해까지 2시즌 동안 37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해 225이닝 동안 14승 11패 82탈삼진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투구 밸런스를 바탕으로 던지는 직구의 구위가 좋고,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공격적으로 승부한다는 평가다.

제이콥 터너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마이너리그에서 9시즌을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102경기에 출장 14승 31패 평균자책점 5.37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9시즌 동안 135경기에 나서 32승 3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최고 156㎞의 직구가 강점이며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의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터너 한달 줄다리기·윌랜드는 2년전 1순위=외인 트리오중 영입 과정이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제이콥 터너였다.

KIA 관계자에 따르면 제이콥 터너를 영입하기까지 한달간 줄다리기 협상을 벌였다. 터너의 에이전트는 미국의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였다. 스카우트팀은 터너의 에이전트가 너무 깐깐해 협상에 애를 먹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밀당’ 협상한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KIA 외에 다른 구단은 터너가 KBO리그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영입 시도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즐베이커 영입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른 구단이 원하는 외국인 선수와 포지션이 겹치지 않았고, 해즐베이커의 에이전트가 한화 외국인 선수 호잉의 에이전트라는 점이 호재였다. 올 시즌 한국무대에서 맹활약했던 호잉은 해즐베이커가 한국행을 택하는데 동기부여가 됐다는 후문이다.

조 윌랜드는 KIA가 2년전 1순위로 영입하려던 선수였다. 하지만 당시 윌랜드가 한국 대신 일본을 선택하면서 KIA는 팻딘과 계약했었다.

헥터에게 재계약을 제안했던 KIA는 그가 세금 문제로 인해 망설이자 대체선수로 구단 외국인선수 데이터베이스에 올려놨던 윌랜드를 주목해왔다.

윌랜드 에이전트를 통해 내년 시즌 요코하마와 계약 여부를 확인한 결과 결정이 안됐다고 해 기다리던 KIA는 지난달 30일 그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되자 곧바로 움직였다. 미국에 있던 KIA 스카우터는 지난 2일 도미니카에 있는 헥터를 직접 찾아가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최종의사를 전해받았고, 윌랜드는 5일 한국에서 메디컬체크를 받았다.

윌랜드는 일본의 다른 구단은 물론, 한국의 다른 팀에서도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한국행을 선택했고, 한국에서는 2년전 가장 먼저 접촉했던 KIA와의 의리를 지켰다.

◇‘1급 용병들’한국 적응만 남아=KIA가 ‘역대급, 1급’ 선수들이라고 판단한 이번 외인 트리오는 경험과 구위 등 기대가 크다. 남은 것은 한국 적응이다. 하지만 이들은 첫 한국 방문에서 한국음식을 먹으며 적응에 문제가 없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윌랜드는 육회비빔밥과 갈비를 먹었고, 터너도 육회비빔밥에 도전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를 직접 보고 싶다며 광주까지 왔던 해즐베이커는 한정식을 즐기고 돌아갔다.

외인 트리오는 내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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