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들어 광주시 현안사업들이 줄줄이 좌초되거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가 충주에 수소전기차 생산공장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광주형 일자리와 ‘수소산업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 조이롱 자동차도 투자를 포기하면서 광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서 잇따라 경고등이 켜졌다.

13일 광주시와 현대차 등에 따르면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져든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지난 11일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확대를 위한 제 2공장 신축 기공식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충주선언’으로 불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5만1,000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할 방침이다.

현대차의 충주공장 신규투자 결정은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답보상태에 빠져든 직후 터져 나온 것이어서 앞으로 광주시와 현대차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을지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광주시가 민선 7기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수소에너지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심각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사업이 수소연료 자동차를 중심으로 연관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기 때문이다.

결국 현대차의 충주공장 투자결정으로 광주는 광주형 일자리와 수소에너지 산업 생태계 구축 사업 등이 모두 위태롭게 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수소연료전기차 생산을 위해 자체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며 “투자 방법과 생산 차종도 다르기 때문에 투자협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소자동차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현대차의 경영상황도 비슷한 형태의 투자를 충주와 광주 2곳에 동시에 하기엔 낙관적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중국 조이롱 자동차도 광주투자를 포기했다. 광주시는 광주 완성차 공장설립 사업에 조이롱자동차의 투자 의지가 없다고 보고 2년 9개월만에 협력관계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투자의지를 보이는 기업들을 상대로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데다 기업지원 시스템도 허술해 실질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