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베트남 최고의 작가로 일컬어지는 부샹파이(Bui Xuan Phai)의 그림에 매료돼 재작년 10월경부터 컬렉션을 시작했습니다. 총 45점을 모았는데 지난해 작고 30주년에 맞춰 전시를 하려고 준비를 서둘렀지요.”

광주에서는 최초로 부샹파이 개인전을 열고 있는 나인갤러리 양승찬 관장.

나인갤러리는 지난 1994년 예술의 거리에 개관했다가 2012년부터는 동명동으로 주소지를 옮겨 인재미술관 자리에서 5년간 문을 열었다. 이후 궁동에 주소지를 두고 해외 아트페어에 주력하다 지난 연말 다시 예술의 거리 갤러리 봄 자리에 새 문패를 달고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25년만에 예술의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광주 미술이 너무 침체돼 있는데 지역을 살릴 방안을 모색하고 싶어요. 그림 가치를 알리고 싶고, 경매를 통해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싶습니다.”

양 관장은 “지금 미술시장의 대세는 아트페어와 경매”라며 갤러리 운영과 함께 오는 3~4월께 화랑 6곳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해 매월 셋째주 토요일 경매를 열 구상도 밝혔다.

예술의 거리에서 경매를 처음으로 시작했던 인물이기도 한 양 관장은 “그림에는 기운이 있다”며 “일반인을 대상으로 경매를 열어 그림의 진품 가치를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나인갤러리는 현재 열리고 있는 부샹파이전에 이어 우병출 작가와 신형록 작가 전시를 선보이고 베트남 현대미술작가전도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식상한 전시는 안하겠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해외 아트페어 참여도 이어간다. 한 달에 1번씩은 해외 아트페어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2004년 뉴욕을 첫 방문했을때 이이남 작가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어요. 외국 페어에서 미디어작품이나 한지에 그린 작품 등이 반응이 좋습니다. 외국에선 한국 그림을 팔고, 한국에선 외국 그림을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외국에서 국내작가를 소개할 때 온라인으로 작가와 작품이 검색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다는 그는 작가들의 작품이 구글에서 검색되도록 해야 한다며 작품의 온라인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양 관장은 내년에는 부친인 고 양수아 화백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전으로 양수아 드로잉전을 구상하고 있다. 아버지의 예술세계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인생 위한 예술 아닌 예술 위한 인생을 사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구애없이 자기 사상을 녹여내 아름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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