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희 작 ‘혼자라도 괜찮아’

송영학 작 ‘비나이다_복덕’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십이지(十二支)의 열두 번째 동물에 해당하는 돼지는 행운과 재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기해년 황금 돼지띠의 해를 맞아 새해 돼지를 소재로 한 전시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백화점 갤러리는 신년기획전으로 돼지와 꿈을 엮어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신년기획전으로 ‘Fly Piggy, Fly 꿈꾸는 돼지’를 마련했다. 지역 중견, 신진작가 11명과 타 지역작가 2명이 참여해 11일부터 한달간 회화, 조각,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돼지의 이미지를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과 돼지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돼지에 대한 작가들의 기발한 해석과 흥미로운 표현을 감상하는 동시에 우리의 띠문화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전통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명의 작가들은 이번 기획전의 주제에 맞게 창작한 회화와 판화, 드로잉, 설치작품 등을 통해 다양한 꿈을 꾸는 돼지들을 선보인다. 각양각색의 돼지들이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작품 속에 표현되어 우리가 저마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을 은유적으로 담고 있다.

롯데갤러리는 새해맞이 전시로 송영학, 임성희 작가의 ‘돼지꿈 꾸는 날’전을 선보인다. 11일부터 30일까지 돼지를 주제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35점의 회화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두 작가는 동물이 지니는 상징성을 통해 생각할 만한 여지가 있는 물음들을 던져왔다. 단순히 동물의 의인화가 아닌 그 대상이 담보하는 서사를 통해 작품을 접하는 이들로 하여금 교감과 소통을 꾀하고자 했다.

12지 방위신의 형상을 의인화함으로써 현대인의 소외와 공허, 자기애, 욕망 등을 표현해 온 송영학은 이번 전시에서 기도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기도의 형태인 합장은 가슴 앞에 두 손을 마주 대고 기복을 비는 행위다. 두 손이 합쳐진 상태로는 싸움이 있을 수 없으며, 작가는 이러한 다툼이 없는 무쟁(無爭)을 기원, 새해의 기복 행위 이상의 평화와 사랑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염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돼지라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인간의 욕망을 다뤄 온 임성희는 이번 전시에서 행복하고 보다 자유로운 돼지를 보여준다. 많은 것을 꿈꾸고 바라는 새해지만 어느 때보다 일상에서 충만함과 사랑을 찾을 수 있기를 작가는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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