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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가람 혁신도시 광주·전남 공동의 것

이상석 순천대 교수·지리학 박사

2019년 01월 23일(수) 19:15
'황금 돼지의 해'를 맞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를 품어 안은 남도의 희망과 미래를 떠올려 본다.

올해의 국내·외 경제는 지난 몇 해와 마찬가지로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 분쟁, 신흥국의 경제적 불안 심화 등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고, 한국 경제 역시 저성장세가 고착화될 가능성이 커서 심각한 경기 둔화가 예측된다고 한다.

이처럼 결코 낙관적이지 못한 글로벌 경제 여건 하에서 빛가람 혁신도시의 현 주소는 어디쯤인가? 최소 5만을 목표로 계획했던 빛가람의 인구는 겨우 3만에서 주춤하고 상가 공실율도 70%를 넘는다. 노무현 정부가 꿈꾸었던 지방 균형발전의 희망은 온데 간데 없고 오히려 찬바람만 쌩쌩 부는 을씨년스런 도시로 추락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도, 호남의 중핵도시로 우뚝 서야 할 이 시점에 오히려 서서히 주저앉는 모양새여서 안타깝기조차 하다.

미완의 공동혁신도시

민선 7기 나주시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동혁신도시 활성화이다. '혁신도시 시즌2'로 추진되는 활성화 사업의 핵심 가운데 하나가 한전공대 설립이다. 한전공대야 말로 침체된 혁신도시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이다.

높은 기대와 집중적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전공대 설립 과제는 현재 입지 선정을 위한 후보지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며 전남과 광주 모두 한전공대 유치를 위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한전공대 설립은 그저 남의 집 감이 맛있어 보여서 내 것으로 가져가 먹을 수 있는 그런 단순 사안이 아니다.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 맥락에서 한전공대 유치를 주장하기 전에 한전공대 설립이 왜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될 수밖에 없었는지 먼저 고민하고 그 의미를 찾아야 한다.

한전공대의 설립 및 그 입지에는 노무현 정부의 지방 균형발전 정신과 문재인 정부의 혁신도시 완성 의지가 담겼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전공대를 빛가람 혁신도시와 함께 성장시키고, 빛가람 혁신도시가 한전 및 한전공대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산·학·연 에너지 산업기반을 갖춘 미래의 성장거점으로 도약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적 목표이다.

따라서 한전공대의 입지는 반드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와 공간적으로 근접하는 나주로 결정돼야 한다. 이러한 요구가 나주 시민의 주장인 것만은 아니며, 전남 전 도민의 열렬한 바램이자 또한 혁신도시에 입지하고 있는 다수 공공기관들의 절대적 목소리이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혁신도시를 방치함으로써 혁신도시 설립 목적을 상실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여파로 혁신도시가 시작된 지 12년이나 지난 지금까지도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산학연 혁신클러스터 구축, 쾌적한 정주여건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광주와 전남의 상생 정신으로 유치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해서는 한전공대가 반드시 한전이 자리하는 나주혁신도시 지근거리에 입지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도시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활성화시키고, 나아가 대한민국 에너지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려 혁신도시 정책에 깃든 국가적 책무를 완결해야 한다.

한전공대 유치로 활성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나주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혁신도시 시즌 2'를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 관련 기업을 나주로 집적시키고 그에 더해 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공과대학을 설립한다면, 나주 혁신도시가 명실상부한 에너지밸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한전공대 설립 및 입지를 언급한 사실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광주와 전남은 한 뿌리이고 혁신도시는 전남의 것도 광주의 것도 아닌 공동의 것이다. 미완의 혁신도시를 외면한 채 보기 좋은 과실만을 먼저 따겠다는 생각은 공동혁신도시의 존재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일이다.

빛가람 공동혁신도시의 탄생 과정을 감안한다면 한전공대 입지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협력, 공동번영, 민관협치, 그리고 산학연클러스터의 확장과 지속가능한 발전 가능성 여부가 평가 기준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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