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황애란 기자=광주시가 국방부와 전남도, 이전예정 후보 지역 등 관계기관과 군 공항 이전에 대해 별다른 협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군 공항 이전을 위한 시민단체가 출범해 지역 간 갈등만 부추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밀어붙이기식 이전 추진으로는 후보지 주민들의 반발만 불러일으켜 협의 자체를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민관군이 모두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기구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1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 군 공항 이전 시민추진협의회'가 22일 5·18 기념문화 센터 민주홀에서 창립총회와 결의대회를 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국방부의 광주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의 조속한 선정과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이전사업의 강력한 추진을 촉구한다. 지난해부터 수차례 준비 모임을 해온 시민추진협의회 준비위원회는 지난 11일 직능단체·시민사회단체 등 각계 대표들이 참여해 발기인 대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광주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을 서두르는 모양새이지만 논의 대상인 국방부와 전남도, 이전예정 유력 후보 지역들과는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남도와 무안군 등 후보 지역 지자체들은 광주의 분위기를 예의 주시하면서 '밀어붙이기식'이전 방식에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광주시는 지난 2017년 용역을 거쳐 무안 등 3개 지역의 6곳을 광주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압축하고 국방부에 선정을 요청했지만, 무안지역이 유력 후보지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무안 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가 구성되는 등 반발에 부딪혔다.

군 공항 이전을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대립이 첨예해지자 국방부도 지난해 연말까지는 발표하겠다던 예비 이전후보지 발표를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군 공항이 이전할 예비 후보 지역에 대한 입지요건과 작전성 검토를 마쳤으나 지역 갈등을 우려해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배 공동대표 겸 기획 운영위원장은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광주 군 공항 이전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한 대정부 촉구 활동과 시·도민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