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길용현 기자=용왕님이 육지동물인 토끼의 간으로 건강을 챙기려 했듯이 육지에 사는 우리는 바다속 해산물로 건강을 챙겨보는 건 어떨까.

요즘 유행어를 빌린 “지금까지 이런 가격은 없었다. 이것은 수입산인가 국산인가”라는 말이 떠오르는 곳이 있다.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채문기해물상회(수완로 49번길 16)가 바로 그곳이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해물삼합과 문기한상이다.

고추가루, 각종 과일 등 10가지 재료를 사용해 1달간 숙성시킨 비법소스로 맛을낸 ‘해물삼합’은 심심했던 입맛을 깨운다.

여수 돌문어, 통영 자연산 한치, 갑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우삼겹이 어우러져 오묘한 맛을 낸다. 여기에 함평에서 직접 공수해온 ‘어머니 표’ 묵은지는 깊은 풍미와 아삭한 식감을 더한다.

돌 문어, 한치, 갑오징어, 멍게, 해삼, 개불, 전복, 가리비 등 신선한 제철 해산물이 한상 가득 구성된 ‘문기한상’은 육지에서 바다향을 느낄수 있다.

이와함께 주문즉시 버무려지는 회무침의 새콤달콤한 향은 손님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메뉴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가 국산이라는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격 또한 저렴한데, 이는 오로지 채문기 대표의 발품 덕분이다.

채 대표는 신선한 수산물을 구입하기 위해 일주일에 한번 여수, 통영을 방문하고 신선한 채소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마다 농산물시장을 찾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구입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채 대표는“수산물 시세는 변동이 심해 직접 산지를 찾아 신선도를 확인하고 그때그때 가격을 체크 해야한다”며 “신선한 재료를 직접 공수해 오다보니 유통비가 절감돼 다른 가게보다 2-3가지를 더 손님상에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문기해물상회는 손님들에게 신선하고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 30인분의 재료만을 손질, 모두 소진되면 영업을 종료한다.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해산물을 접할수 있다는 입소문은 SNS, 블로그 등을 타고 삽시간에 퍼저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올해 1월에 오픈해 두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손님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예약 전화 없이는 맛보기 힘든 지경까지 이르렀다.

채 대표는“정성이 담긴 요리를 내놓고, 양심적으로 장사를 해보자는 생각에 가게 이름에 실명을 넣게됐다”며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최고의 재료와 정직한 레시피로 손님들에게 인정받는 가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