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길용현 기자=“제 이름을 내걸고 영업하고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까지 야구선수를 꿈꾸는 ‘엘리트 체육인’이였던 채 대표는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대학 진학도 집안사정상 여의치 않게 됐다.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로 뛰어들었던 채 대표였지만 열아홉 청년에게 사회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였다.

유통업, 병원장 수행비서, 과일가게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면서 어린 시절을 악착같이 보냈다.

야심차게 뛰어든 통닭가게는 잦은 배달사고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끝내 문을 닫았다.

이후 외향적인 성격과 뛰어난 사교성을 바탕으로 보해 영업사원에 도전해 2년간 큰 실적을 올렸다.

채 대표는“영업을 하면서 다양한 가게와 술집을 돌아다니다 보니 운영 방식에 대한 장·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회전율, 주류의 유통 루트 등이 보이다 보니 예전에 꿈꿨던 창업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겨났다”고 회상했다.

채 대표는 회사를 나온 뒤 요식업에 뛰어 들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시작했다.

활어 유통 회사에서 일하면서 산지유통, 경매 방법, 수산물 시세를 익혔고 도·소매 유통 구조를 파악했다.

지인이 운영하는 유명 해산물 가게 주방에서 6개월간 몸담으면서 해산물 손질법, 레시피 등을 배웠다.

두 달간 목포, 부산, 제주도, 여수 등 전국 각지 바다 인접에 있는 맛집을 방문, 삼시세끼 해산물을 먹으며 메뉴를 구상했다.

이러한 노력 끝에 여수삼합의 맛에서 영감을 받아 비법소스를 첨가시킨 ‘채문기해물삼합’이 탄생했다.

채 대표는“여수삼합은 해산물 본연의 맛이 강하고 좀 밋밋했다”며 “광주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필요했는데 그게 바로 비법소스 첨가였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다시찾고 싶은 ‘맛과 서비스가 한결같은 가게’가 목표라는 채 대표는“내 가족들에게 내놓는단 생각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며 “광주에서 해물하면 채문기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있는 그날 까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