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다우환경 이정일 대표.

[전남매일=광주]송수영 기자=청소업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근로자로서 혜택을 잘 받지 못하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있다.

4대 보험, 퇴직금도 없을 뿐 아니라 근로자가 고용법에 무지하다는 점을 악용해 부당한 처사를 일삼는 악질 용역업체들도 많다.

이에 청소노동자 권익증진을 위해 설립된 친환경 청소 전문 사회적기업 ㈜ 다우 환경(대표 이정일)이 주목받고 있다.

근로자가 누리지 못하는 가장 기본적인 혜택들을 보장해주고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를 제공하자는 지역주민들의 열정이 모인 곳이 바로 다우 환경이다.

다우 환경은 IMF로 인해 실직한 광주 지역주민의 자활·자립을 위해 만들어진 북구일터지역자활센터에서 첫 출발 했다.

광주지역주민들이 자활센터의 정부위탁 프로그램에 참여, 인건비 지원을 받으며 3년간 사업 경험을 쌓은 후에 공동창업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 2002년 다우 환경을 정식 설립했다.

다우 환경의 주요 사업은 건물 종합관리(시설관리·위생관리용역·시설경비), 일반청소 서비스(바닥 관리·준공 청소·홈클린 청소), 특수청소 서비스(카펫·소파·파티션 청소, 대리석 광택, 외벽 청소) 등이다.

특히 다른 청소업체들과 차별화된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 근로자와 고객의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이 대표는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도 중요하지만, 고객들도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락스는 저렴하고 효과도 빠르지만 1급 발암물질이다. 청소 후 생활하는 고객을 위해 눈에 보이는 쾌적한 단면만 신경 쓰는 것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까지 생각해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우 환경은 청소 근로자들의 직업의식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월 1회씩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할 때 물을 적게 쓰는 법 등을 꾸준히 교육해 친환경적인 청소문화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교육장에 모인 근로자들 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소속감도 함께 강화하고 있다.

다우 환경이 선진청소문화를 선도하고 바람직한 청소업의 본보기로 자리 잡게 된 배경에는 이 대표의 경청하는 자세가 숨어있다.

용역회사들과 좋지 않은 관계가 형성되어있던 청소업 근로자들은 다우 환경과 이 대표도 믿지 못하고 불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대표는 “단순 직원, 근로자가 아닌 나이 많은 인생 선배로서 존중하는 마음을 가졌다”며“즉각적인 해결을 못 해도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근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다”고 설명했다.

다우 환경은 주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사회복지법인 한물 복지재단을 통해 독거노인 166세대에 무료방역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청소를 통한 재능기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대표의 목표는 다우 환경이 근로자의 노동협동조합으로 전환을 해서 모두가 주인 주체가 되어 권리를 찾는 것이다.

이 대표는 “다우 환경은 청소 노동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졌다. 청소 근로자 모두 정당한 대가와 대우를 받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더 나아가 사회적 조직들의 성공을 위한 직업훈련학교를 설립하고 싶다”고 말했다./송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