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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 성의식 어떠한가?

대유민 전남청소년문화센터장

2019년 03월 06일(수) 18:15
얼마 전, 광주의 모 대학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성폭력 예방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다녀온 적이 있다. 금호리조트에 도착하니 사회자는 총장님이 몇 분 후 도착하시면 어떤 몸짓으로 환호를 하며 맞이할 것인가에 대해 학생들과 연습 중이었던 것 같다.

총장님의 등장 시간이 지연되자 내 강의는 시작되었고 총장님이 오시자 내 강의는 아무 예고 없이 속된 말로 잘렸다. 20분 정도 총장님의, 학생들을 환영한다는 말과 함께 유능한 학생들을 뽑게 되어 기쁘다는 또한 전국에서 우리 대학 취업률이 74%로 1위라는 자랑과 대학생활을 잘하라는 당부의 말을 뒤로하고, 총장님은 바짝 오른손을 들어 흔들며 태연하게 걸어 퇴장을 하였다.

사회자는 이어서 강의를 해 달라 요청을 하였지만 문제는 나였다. 이 화끈 달아오른 분위기를 무거운 성폭력과 관련된 내용으로 다시 시작하려니 맥이 팔리기도 하고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요청받았기에 무사히 마치기로 마음먹고 최선을 다했다.



개방적 변화 일부 우려 목소리



필자는 지금 그때 겪은 무시당한 기분 나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넓은 강의장 바닥에 700여명 정도 앉아있는 대학생들의 초롱초롱하게 맑은 두 눈을 보면서 요즘 대학생들의 성의식은 어떤가? 라는 생각에 잠시 머물렀고 대학생을 만날 기회가 없고 대학생 자녀가 없는 나는 이 학생들과 대화를 해보고 싶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없었기에 안타깝다는 생각뿐이었다.

현대 사회는 전반적인 문화 수준의 향상과 정보화로 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그리하여 보수적인 기성세대와 개방적인 신세대 주류인 대학생들의 성에 대한 의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필자 역시 오랜 기간 동안 상담을 해 오면서 대학생 자녀를 키워본 부모로서 대학생들이 성폭력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하러 왔을 때 느끼는 것은 말 그대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성에 대한 담론이 점차 개방화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우리 대학생들의 성의식은 과연 어디에 와 있는가?

지난해 A대 신문학과에서 대구지역 4개 대학 420명을 대상으로 한 '혼전 성관계'에 대한 성의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전 성관계에 대해 절대로 안된다가 11.8%를 차지한 반면, 혼전동거 찬성이 48.2%로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 '대학생들의 성의식' 이란 보고서를 살펴보면 신입생 때 9%, 2학년 때 17%, 3학년 때 25%가 본능적 충동만으로 성 경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졸업 무렵에는 이 수치가 35-45%에 달하여 성의식 개방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점차 대학생들의 성의식에 대한 생각은 개방적으로 바뀌어가고 기존의 순결을 강조하던 생각과는 큰 시대적 차이가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올바른 성적 가치관 확립 필요



중국의 한 언론인'무쯔메이'라는 필명의 여성 컬럼니스트'리리'는 2주마다 남자를 바꿔가며 섹스를 했다고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섹스일기' 파문을 던진 바 있다. 요즘 대학생들의 성의식은 무쯔메이의 경우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일각에선 부정적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모든 대학생들이 '무쯔메이' 라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순결 이데올로기나 피임에 대한 지식 등 다양한 개인차와 성차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건전한 성의식과 성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는 성교육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모든 제도나 법이 성범죄 사후조치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사후 처벌보다는 사전에 건전한 성의식과 성가치관을 형성하여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성범죄는 성과 관련된 범죄라고 보기보다는 인간의 인성적 문제에 기인한 폭력 범죄라고 보고, 인간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남성과 여성 간의 바람직한 인간관계 능력을 형성하는 데 목표를 두는 체계적인 성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대학생들의 성지식은 대부분 TV나 잡지, 영화 등 대중매체나 다른 경로를 통해 습득하게 된다. 그러나 습득한 성지식은 올바른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을 때 비로소 성에 대한 가치관이 바르게 확립되어 올바른 성의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온전한 성은 차원 높은 사랑, 생산적인 쾌락, 생명의 소중함 이 3요소가 조화를 이룰 때이다.

필자는 매일 사회의 어두운 면만을 접하는 상담사로서,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생들이 올바른 성가치관 확립과 성숙한 성의식으로, 온전한 성으로서 성을 즐기고 밝은 사회를 이끌어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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