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길용현 기자=‘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전래동화 ‘햇님달님’에서 고개를 넘어가는 떡장수인 오누이 엄마에게 호랑이가 하는 말이다. 맹수 호랑이까지 반하게 한 떡. 동화뿐 아니라 속담(‘누워서 떡먹기’ 등)에서까지 등장하는 떡은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친근한 먹을거리로 사랑받고 있다.

그 중 기정떡은 지역을 대표하는 떡이다. 기정떡은 높은 기온에 음식이 쉽게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곡주를 발효시켜 만들어지며, 칼로리가 낮고 소화가 잘돼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다.

기정떡 역시 현대인들의 트렌드, 그리고 입맛에 맞게 변화했다. 이제 카페에서도 떡이 대세다.

전통방식을 이용해 기정떡을 제조·판매하는 광주 북구(송해로 7)에 위치한 ‘남도방울기정떡 cafe’(대표 이원욱)는 특별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이곳의 주 고객층은 주부들이다.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만들기 때문에 장내활동을 원활하게 해 아이들 간식이나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문을연‘남도방울기정떡cafe’에서는 기정떡과 국내산 쌀로 만든 식혜 등을 판매하고 있다.

‘남도방울기정떡’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수시간의 정성이 담긴다.

먼저 담양, 해남 등 지역에서 공수해온 쌀을 10시간 이상 불린다. 물기를 뺀 쌀을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든 후 체에 걸러 고운 입자만을 선별해 쌀죽을 만들어 생막걸리와 설탕과 함께 적당한 비율로 고루 섞는다.

완성된 반죽은 35~40도가 유지되는 발효실에서 15시간 이상 발효시키면 ‘기정떡’이 탄생한다.

남도방울기정떡의 특징은 인공 이스트, 방부제, 색소를 일체 사용하지 않아 쫀득한 식감을 자랑한다.

남도방울기정떡은 국내산 흑미, 치자열매우린물, 홍국쌀 등을 사용해 색을 낸다.

또한 하루에 정해진 수량만을 생산 판매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신선한 떡을 제공하고 있다.

기정떡 소포장 6개입 3,000원, 12개입 1만1,000원 박스포장 24개입 1만원, 48개입 1만7,000원 등 가격 또한 저렴해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다보니 카페인근 어린이집, 학교, 병원 등에서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으며, 맘 카페 협력업체로도 선정돼 떡을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카페도 같이 운영해 음료를 주문하면 기정떡을 동시에 즐길수 있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이색카페로 소문이 자자한 곳이기도 하다.

매장에서는 소용량의 ‘기정떡’을 위주로 판매하지만 전화예약을 통해 대량주문과 배달도 가능하다.

/길용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