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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 산업의 지향점

이용헌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

2019년 03월 20일(수) 18:08
'미래의 먹거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컫는 마이스 산업 역시 품격의 도마 위에 오를 때다. 우리나라에서 마이스 산업이 본격 둥지를 튼 지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이제 당당히 성인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아직도 신생아 티를 벗어나지 못하는 듯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외형은 성장했지만 양질의 마이스가 정착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관련 방문객들의 규모가 큰 데다 1인당 지출이 일반 관광을 크게 능가하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앞다퉈 마이스에 열을 올리는 게 사실이다. 1996년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래 23년째. 뒤돌아보면 그 오랜 세월 우리 마이스 산업은 상전벽해가 됐다. 2010년 7개에 불과하던 지역 컨벤션뷰로는 올해 13개로 늘었다. 국제회의와 전문전시 공간이 되는 컨벤션센터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전국에 걸쳐 16개가 운영 중이다. 수원컨벤션센터가 이달에, 울산은 오는 2021년, 청주는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전북 역시 센터 건립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지역사회 문화가 갖는 의미 중요



컨벤션뷰로와 컨벤션센터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돈과 직결돼 있다. 마이스 행사를 열었을 때 가져오게 될 다양한 분야의 파급효과 가운데 결정적인 게 경제적 효과다.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데 얼마가 들었는지, 또 국제회의나 전시회 유치를 위해 든 비용이 얼마인지를 헤아린다. 여기에 얼마나 많은 방문객이 와서 돈을 쓰고 갔는지를 더하고 빼면 손익계산서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지자체가 국제회의를 몇 건 유치했는지, 얼마가 남았는지 만을 따진다. 마이스의 품격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마이스 산업은 그 영향력이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어서 단순히 경제효과만을 입에 올리기는 버겁다. 컨벤션센터를 짓는데, 행사를 치르는데 드는 비용을 뽑고 여기에 참가자들이 먹고 자고 이동하는 등의 모든 계수를 셈해 어느 정도 손익계산을 맞춰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가락을 구부려가며 셈하는데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을 대상이 마이스라면 편협하기 그지없다. 이젠 마이스의 파급효과를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때다.

지역에 건립된 컨벤션센터 덕분에 주변에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고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가 국내외에 홍보된다.



경제효과만 강조 질적 성장 더뎌



지난해엔 김대중컨벤션센터 주변이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돼 많은 혜택을 받게 됐다. 국제회의 유치로 사회적 네트워크가 공고해지고 문화의 다양성이 폭 넓어지게 됐다. 외래방문객에게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를 각인시키는 것은 물론 시민들에게도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을 제공할 수 있다.

경제적 효과가 마이스의 절대적 척도가 아님을 시사하는 데이터는 있다. 호남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한 해 동안 광주에서 열린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 국내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는 우리의 마이스 수용태세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행사참가를 목적으로 처음 광주에 온 내국인은 58%로 다수를 차지했고 관광이나 다른 목적으로라도 광주에 온 적이 없다는 응답자는 23.9%로 첫 손에 꼽혔다. 이들이 광주에서 머물지 않고 행사만 치르고 곧장 떠난 경우는 32.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고 행사 목적 외 체류는 당일치기가 75.2%로 압도적이다. 외국인 마이스 참가자도 숫자만 다를 뿐 양태는 비슷하다. 광주를 처음 온 내외국인 비중이 크다는 것, 숙박하지 않는다는 것, 다음에도 오고 싶어 하는 유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것 등은 광주 마이스 산업의 지향점을 설명해준다.

경제효과만을 강조하다 보니 광주를 찾는 외래객들에게 정작 '광주는 대한민국의 특별한 도시'임을 느끼게 하지 못했다. 마이스 행사 자체가 경제효과 외에 지역문화와 산업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부각시키지도 못했다. 올해 세계수영대회를 목전에 두고 정부는 제4차 국제회의산업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좋은 기회다. 이젠 지역 마이스 산업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경제적 파급효과에만 국한된 정책을 만들기보다는 도시 브랜드 업그레이드와 지역의 사회 문화적 경쟁력 강화를 고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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