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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의 리얼 스토리

결혼보다 일에 꽂힌 그녀의 별별일상

2019년 04월 02일(화) 16:50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만나는 사람은 있니?” 등 여성이 태어나 20대 후반이 되면 ‘결혼’이라는 단어에 옥죄이게 된다.

‘휴, 하마터면 결혼할 뻔했잖아!’의 저자 조현경 작가 역시 이와 같은 말을 들으며 열심히 일에 집중하는 미혼 여성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긍정적이며 즐겁게 일하는 사회인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미혼 상태가 됐다.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저자다.

저자는 그동안 겪었던 희로애락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같다고 전한다. 자신의 에피소드를 위트와 솔직함이 넘치는 짧은 글로 풀어내 이해와 공감을 선사한다.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가서 허탈해하고, 직장 후배 눈치 보는 게 힘들어 ‘차라리 꼰대가 되는 게 나을까’ 고민하며, 다른 사람 마음 배려해 주자고 내 마음이 불편한 채로 참고 있는 게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속상해하기도 한다. 귀여운 인형을 보고 “난 뱃살공주니까 일곱 난쟁이를 입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야”라며 명분을 찾고, 비싸서 포기했던 코트를 아웃렛에서 싸게 사고 난 뒤 돈 벌었다며 자기합리화 하는 등 저자의 이런저런 넋두리와 일상을 보며 독자들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하고 웃음 짓게 된다.

저자는 이렇듯 자신과 비슷한 수많은 여성에게 인생이라는 큰 바다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파도를 웃으며 잘 헤쳐나가자고 말을 건넨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퇴근한 뒤 도착한 조용한 집. 상쾌하게 샤워하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보다 멈춰 둔 넷플릭스 드라마를 재생한 뒤, 치킨과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 혼자라는 편안함으로 한껏 충전한 이 시간이 내일 아침 세상으로 나서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쇼핑, 사회생활, 일, 실수, 사랑, 인간관계 등 독자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듯 친숙함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공감 에피소드들이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이 책의 포인트는 저자의 맘속 진심을 슬쩍 풀어놓은 #해시태그다.

예를 들어 사이코 같은 팀장 한 명 때문에 회사를 옮겼더니 옮긴 회사에는 팀장뿐만 아니라 사장도 사이코였다. 그래서 이 꼴 저 꼴 다 안 보고 괜찮은 사람들만 뽑아 내가 사업을 직접 해야겠다 싶어 창업을 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클라이언트가 모두 사이코였다. #쓰레기차피하다가똥차만난다는얘기 #지금있는회사가가장좋은회사일지도몰라 #내가사이코는아닐까 등이 그러하다.

여기에 ‘마시마로’의 김재인 작가의 귀여운 캐릭터 ‘앤지 조’가 더해져 에피소드에 개성을 더했다.

오늘도 덜 말린 젖은 머리카락과 서류 뭉치가 가득한 가방을 들쳐메고 바삐 출근한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솔직한 리얼 스토리다.

시크릿하우스. 260쪽. 1만4,5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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