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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을 광주의 대표 브랜드로

기자수첩

2019년 04월 03일(수) 17:56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지난달 29~30일 광주시립오페라단의 ‘정율성, 오페라 망부운’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창단되기 전부터 기획해 약 3년 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다. 200여 명의 출연진과 100여 명의 스텝들이 참여해 이틀 간 총 2,680여명의 관객이 운집하는 성과를 이뤘다.

1962년 초연 이후, 57년 만에 재연되는 만큼 현장답사와 유실된 악보 복원 등의 과정을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오는 10월에는 주상하이 한국문화원과 하얼빈 오페라하우스 등 중국에서의 공연도 협의 중이다.

정율성은 양림동에서 태어난 광주 출신의 음악가로, 중국 3대 혁명 음악가로 추앙받고 있다. 이번 오페라 망부운에 참여한 중국 배우 쉐하오인은 “중국에서는 여전히 중요한 자리에서 정율성의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전하며 정율성의 위상을 입증했다.

하지만 정작 광주 시민들은 정율성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다. 오페라 망부운이 열렸던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은 총 1,722석이다. 공연 1일차에 1,430여 명, 2일차에 1,250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열렸던 광주시립오페라단의 헨젤과 그레텔, 아이다 등이 전석 매진 행렬을 이룬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매년 정율성 동요합창경연대회 및 찾아가는 정율성 음악회 등이 열리고 있지만, 동요와 군가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노래들만이 소개되고 있다. 중국 CCTV 방송에서 40분 가량의 오케스트라가 있는 정율성 오페라가 생중계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대조적인 모습은 통영에서도 볼 수 있다. 통영은 음악가 윤이상의 고향으로, 현재 윤이상 기념관과 기념공원, 거리 등이 조성돼 있다. 2014년 설립된 통영국제음악재단이 수탁 운영하며, 매년 윤이상국제콩쿠르도 함께 개최하고 있다.

광주와 통영의 차이점은 관객의 모습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윤이상 음악제를 찾은 관객은 어린 학생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이대를 보였으며, 음악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등 마치 대중 가요를 접하는 모습과 유사했다. 통영 시민에게 윤이상의 음악은 어디서든 친근하게 접할 수 있어 객석 또한 매진은 물론, 자리가 없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우리 역시 우리 지역의 음악가 정율성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높여 전국민이 아는 광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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