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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사람들을 위한 서른 가지 소통 이야기

합창 원리로 보는 새로운 인간관계론

2019년 04월 09일(화) 18:39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어느 날 문득 세상살이에 찌들어 참으로 못난 모습의 내가 거울 앞에 서 있다.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온몸이 욱신거리고 피로감까지 몰려온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 왔다.

‘너의 악보대로 살면 돼’의 저자 김진수는 인간관계를 합창에 접목시킨 서른 가지의 소통 이야기를 풀어낸다. 사회생활이 다 함께 노래를 부르는 합창과 비슷하다는 데서 영감을 받아 자신의 경험담과 성찰을 엮어 새로운 인간관계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천재적인 음악 소질을 타고난 형과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음악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형의 어깨너머로 성악의 기본 발성을 연습하다 음대 성악과에 진학하게 되지만, 졸업 이후 유학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돈을 벌기 위해 시립합창단 오디션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시창 관련 책 세 권을 전부 외워 국립합창단 1차 오디션에 합격하게 된다.

합창단원으로서의 활동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화음이란 서로 다른 높이의 소리들이 동시에 울려서 생기는 합성음이다. 서로 다른 소리들이 하나로 합쳐져 전혀 다른 소리를 내려면 모두에게 공통된 약속이 있어야 한다.

합창단 생활은 단순히 노래 연습을 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발견하게 해주었다. 인간은 하나하나의 음률이고, 관계는 악보와 같았다.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은 두 사람 간에 잘못된 악보를 연주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처럼 조화가 없는 소통은 잡음에 불과하며 타인의 음정에 끌려다녀서는 좋은 소리를 낼 수 없다. 저자는 저마다 모난 구석이 있는 이들이 삐걱거리지 않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템포나 호흡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지휘를 공부하고 지휘자로서 본격 활동을 하게 된 저자는 합창을 한다는 것이 사회생활의 축소판과 다름없다는 생각에 확신을 갖게 된다.

저자는 인간관계에서 ‘소리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음악을 접목한 소통법은 차이를 구별 짓기보다 어우러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어느 하나도 소외되는 일 없이 먼저 자신의 음색을 사랑하고 타인의 음색에 귀를 기울여야 비로소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둘이면 둘, 열이면 열, 사람이 모이면 저마다의 개성이 날카로운 모가 돼 서로 상처를 입히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는 합창을 하듯 서로 배려하면서 합일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 인간관계도 때로는 세게, 때로는 여리게, 때로는 쉬어가야 오래 가는 인연으로 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인간관계에도 악보가 필요하다.

똑같은 음색이 없듯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는 모습은 마치 한 곡의 노래를 함께 소화해내는 과정과도 닮아있다. 책에는 모난 자신을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의 울퉁불퉁한 모습을 사랑하는 방법에서부터 출발해, 합창의 원리를 통해 타인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는 모난 자신을 애써 둥글게 바꾸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섬세함과 예민함의 차이는 종이 한 장인 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예민함은 빛나는 개성이 될 수 있음을 전달한다.

더난출판. 260쪽. 1만3,5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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