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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견주의 사계절 산책 일기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시간

2019년 04월 23일(화) 15:41
[ 전남매일=광주 ] 이보람 기자 = ‘펫팸족’(반려동물을 살아있는 가족과 같이 귀중한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 됐다.

개를 키우는 건 반려동물에게 위로와 기쁨을 받는 것 외에 개의 모든 것을 보살펴야 하는 책임이 따른다. 그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산책’이다.

책 ‘반려견과 산책하는 소소한 행복일기’는 결혼 후 푸들 ‘동구’를 키우게 된 저자 최하나 부부의 1년간의 초보 견주 시절 사계절 산책 일기를 담았다.

동구를 가족을 들인지 2년. 깜찍한 외모는 순박하게 변했으며, 그릇에 얼굴을 파묻고 사료를 허겁지겁 먹던 성장기를 지나 지금은 밥 투정을 하는 시기가 됐다. 또, 소파의 천을 물어뜯어 못쓰게 만들던 동구는 새 소파 위에서 얌전히 잠을 자고, 차를 타기 싫어하던 녀석이 이제는 바람을 느끼며 드라이브를 즐긴다.

동구는 1년 사이에 말을 잘 듣는 착한 강아지가 돼 있었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를 기록해 두니, 동구와 저자의 사계절이 오롯이 남게 됐다. 특히, 산책하는 길 위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동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주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무감각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양지바른 곳에 내리쬐는 햇빛이 얼마나 따스한지 잊고 지냈다”며 “동구와 산책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기억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저자는 동구 덕분에 캠핑도 가고, 미용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게 됐으며 무엇보다 가족간의 정이 두터워졌다고 전한다. 동구와의 사연이 라디오방송에서 소개되면서 부모님은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태어나서 네가 제일 잘한 일은 동구를 데려온 것”이라는 저자의 아버지와 “다음 생에는 동구로 태어나고 싶다”는 남편의 말은 동구가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성가시거나 귀찮을 수 있지만 개를 키우면 산책은 필수다. 퇴근 후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하루종일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에게 산책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시간이다. 개가 원하는 곳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즐겁게 기다려주고 묵묵히 따라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산책이다.

더블엔. 220쪽. 1만2,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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