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무안]정근산 기자=전남의 산업지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농수축산과 조선·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산업군에 더해 에너지·e-모빌리티·생물의약·드론 등 미래산업 인프라가 곳곳에 깔리면서 전남이 신산업의 전초기지로 거듭나고 있다.

7일 전남도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1년여가 지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신산업의 윤곽도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는 에너지산업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기업인 한전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밸리에는 지난 2015년 이후 360개 에너지 관련 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전남도는 2020년까지 500개 기업을 유치, 에너지밸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며, 2022년 개교 예정인 한전공대를 거점으로 국가 대형시설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와 'EV·ESS 재사용 시험평가센터' 구축이 대표적이다.

1조2,000억원 규모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는 에너지, 반도체, 바이오산업 등 활용분야와 파급효과가 막대한 연구시설로, 한전공대 산학연 클러스터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221억원 규모의 EV·ESS 재사용 시험평가센터는 국내 최초로 전기차(EV)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사용 후 폐배터리 사업화를 위한 시설이다. 전남도의 제안을 산업부가 받아들여 조만간 공모가 진행될 예정이며, 혁신도시 유치가 유력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또 4차 산업혁명시대 대표적 분야로 꼽히는 이차전지산업 생산·시험·수출의 중심지 도약을 위해 '이차전지 플랫폼 구축' 용역을 준비중이다.

영광에는 e-모빌리티 인프라가 착실히 깔리고 있다. 대마산단을 거점으로 지난 2014년부터 '디자인융합 마이크로 모빌리티 구축', '전기구동운송수단 실증환경 기반구축', '미래이동수단 사용자 경험랩 증진 기반구축' 등 국책사업이 잇따라 추진돼 생태계가 구축됐다. 특히 영광·목포·신안 일대를 'e-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 돼 관련 산업 육성에 속도가 붙게 있다.

화순·나주·장흥에는 생물의약산업벨트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백신산업특구인 화순을 중심으로 나주와 장흥을 잇는 벨트를 구축, 의약연구, 치료·요양을 아우르는 집적단지 조성이 골자다. 정부 대선공약과 연계, 국립면역치료혁신센터(460억원), 항암바이러스벡터제조시설(270억원), 백신전문기술인력양성(200억원), 바이오헬스융복합지식산업센터 건립(180억원) 등을 핵심과제로 추진중이다. 면역 치료산업 선점을 위해 줄기세포 기반 신약개발사업(39억원)은 앞서 착수했다.

나로우주센터 등으로 우주항공산업 인프라를 다진 고흥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 구축과 드론을 통해 두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월 착공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은 2021년까지 사업비 564억원을 투입, 유·무인기 비행시험 시설이 건립된다. 드론산업 육성의 핵심은 드론특화지식산업센터로, 고흥항공센터 인근 1만4,969m² 부지에 2021년까지 178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전남도는 이 같은 신산업의 속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전남 신성장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역량을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도지사를 위원장으로 기업 CEO 및 경제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미래 성장동력 발굴 및 발전방안 자문을 하게된다. 출범식은 오는 15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