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길용현 기자=“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부녀자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거처했던 규방에서 생활에 필요한 의류나 주머니 등 생활소품을 손수 만든데서 유래한 규방공예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손길공방’이남희 대표(49).

광주 산수동에 위치한‘손길공방’은 모두 줄 수 있는 손, 함께할 수 있어 아름다운 길을 의미한다.

이곳에서는 규방공예, 조각보, 생활자수, 천연염색, 전통매듭, 전통자수 판매와 더불어 각종 레슨을 진행하고 있다.

다채로운 문화활동을 할수 있는 ‘손길 갤러리’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하얗게 칠해진 내부와 캔버스 벽으로 마련된 공간에서는 연중 기획전은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원하는 날짜에 맞춰 이남희 명인에게 직접 규방공예를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통차가 구비돼 있어 언제든지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소모임도 즐길수 있다.

전통가옥 구조를 그대로 살린 ‘손길갤러리’는 4평 가량의 작은 방이지만 광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게스트 하우스’로도 사용되고 있다. 게스트 하우스는 정해진 시간마다 기도를 올려야 하는 아랍인, 무어인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원래 법학 전공자였던 이 대표는 헤어와 메이크업, 드레스 등 미용관련 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첫 아이를 키우면서 취미로 바느질을 했었던 이 대표는 어느새 그 매력에 푹 빠졌고, 전통규방공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그의 인생을 180도 바꿔놓았다.

조선대 디자인대학원과 전통공예문화학교를 거치면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전국 규방문화 명인들을 찾아다니면서 노하우를 배우고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유물들을 학예사들과 함께 연구하면서 재현하는 작업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국내외 각종 전시회에 참가하며 그 기술과 명성을 인정받은 이 대표는 사단법인 대한명인회에 조각보 명인으로 선정됐다.

규방 공예제품 디자인특허, 상표등록 등 7개도 출원중에 있다.

이 대표는 광주경제고용진흥원의 재도전 지원사업에 참가해 마케팅전략, 지식재산권 및 기술성, 경영실무, 멘토링 등도 지원 받는 등 원활한 사업 확장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경진원의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혼자 감당하기 힘든 분야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정보 뿐 아니라 지역 창업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도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재능기부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그는 광주시 일가정양립지원본부와 동구청 평생학습지원프로그램 의 규방공예과정 강사로 나서 일반인들의 조각보 자격증 취득에도 도움을 주고있다.

이 대표의 최종 목표는 우수숙련기술자와 인간문화재가 되는 것이다.

이 대표는“지역을 뛰어넘어 전국적으로 규방공예 분야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민들에게 내가 만든 제품을 보여 줄 수 있는 전시관 개관도 차근차근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길용현기자

이남희 대표의 규방공예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