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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르포'- ‘스승의 날’ 광주남초교 가보니

"쓰~앵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학생이 교사에 상장 수여…깜짝 이벤트 펼쳐
사제간 정 나누며 퇴색된 ‘스승’ 의미 되새겨

2019년 05월 15일(수) 18:37
스승의 날인 15일 광주 동구 소태동 광주남초등학교 학생들이 이색 스승의날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은 5학년 4반 학생이 담임인 이화정 교사에게 이쁜미소상을 전달하고 있는 모습.
“존경하는 5학년 쓰~앵님(선생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들을 위해 5학년 학생들이 스스로 이색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직접 준비한 손 편지와 카네이션을 건네고, 한 달간 준비한 장기 등을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날 진행된 서프라이즈 행사를 통해 사제 간 정은 더욱 돈독해졌다.

15일 오전 8시 3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광주남초등학교. 소강당에서는 스승의날을 기념하는 깜짝 파티 시작 시간인 30여분을 남겨 놓은 채 학생들은 최종 리허설 준비로 분주했다.

소강당 칠판은 ‘쓰앵님(선생님) 사랑합니다’, ‘딸기 선생님 사랑해요’ 등 교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강당 천장과 벽기둥은 노란색 스마일부터 꽃 모양, 빨간색·파란색·주황색의 각양각색 풍선들로 장식돼 파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스승의 날 깜짝파티의 대상은 이 학교 5학년 담임과 교과담당 등 총 7명. 이날 행사는 5학년 자치학생 20명과 자치부 담당인 이충훈 교사(40)의 주도로 한 달 전부터 기획됐다.

이날 오전 9시 파티의 주인공인 7명의 교사들이 소강당으로 들어섰다. 교사들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은 스승의 은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수련회 장기자랑 심사로 알고 강당을 찾은 교사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웃음이 터지거나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래가 끝나자 I love you의 글귀 양초가 꽂힌 초코파이 케이크를 든 8명의 학생들이 등장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케이크를 건네받아 촛불을 끄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색 상장수여도 전달됐다. 학생들은 담임과 교과담당의 특징을 수상 기준으로 담아냈다. 짖꿎은 장난과 고집에도 사랑으로 보듬어준 선생님에겐 ‘참을인 상’을, 좋은 시를 읊어주는 등 흥미있는 수업을 주도한 교사에게는 ‘주옥같은 수업상’을 전달했다. 그 외에도 예쁜미소상·웃음전파상 등 개성 넘치는 상장이 호명됐다. 상과 함께 반학생들과 직접 쓴 손편지와 카네이션도 건네졌다.

‘살인 미소상’을 수상한 박성준 교사(26)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스승의 날을 뜻깊게 보내게 돼 기분이 아주 좋다”면서 “이번 시간을 통해 아이들에게 더 많이 사랑하고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예쁜 미소상을 받은 이화정 교사(34·여)는 “10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런 깜짝파티는 처음이라 어안이 벙벙하다”면서 “아이들이 예쁜미소상을 저에게 준만큼 더 많이 웃어주고 잘 지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상식이 끝난 후 아이들의 장기를 뽐내는 시간이 이어졌다. 사탕을 먹고도 비트박스가 가능하다며 개인기를 준비한 학생, 피아노 연주, 마술공연, 태권도, 댄스공연 등 아이들은 잠재된 끼를 마음껏 뽐냈다. 교사들도 그 모습을 놓칠세라 연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담아내기 분주했다.

자치부 방예원 학생(12·여)은 “몰래카메라처럼 준비해 선생님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자는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오늘 깜짝파티는 성공적이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 올려 보였다.

행사가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교사들은 복도에 서서 나오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꼬옥 안아주거나 하이파이브를 하며 고맙다는 말을 이어 나갔다.

아이들과 행사를 함께 마련한 이충훈 교사는 “어느 순간부터 스승의 날은 불편한 날이 됐다”면서 “스승의 날 의미가 많이 퇴색됐는데, 교육청에서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제 간 정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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