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9.08.12(월) 17:56
닫기
전남매일 '가정의 달 기획'- 우리 가정은 괜찮으십니까?

(중) 가족 동반자살
“자녀는 부모 책임·소유물 인식 개선돼야”
정서적인 ‘빈곤·결핍’이 극단적 범죄 원인
“아이 인격체 존중…사회안전망 구축 절실”

2019년 05월 22일(수) 19:07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가정의 달인 5월 생계난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생을 마감하거나 이를 시도하다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녀는 내 책임이고 내 소유물’이라는 부모들의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사회복지 전문가들은 생활고 등을 이유로 자녀와 함께 목숨을 끊거나 처지를 비관하며 자살을 시도하는 등의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광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생계난을 비관해 동반자살을 했거나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부모에 의해 짧은 생을 마감하기도 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당시 가장인 A씨(50)에게서 주저흔이 발견됐고, 딸인 고등학생 B양(18)의 손등에서 약한 방어흔이 나왔다. 아내 C씨(46)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주저흔은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 번에 치명상을 가하지 못해 생긴 상처다. 방어흔은 공격을 방어하면서 생긴 상처다. 경찰은 7년 전부터 목공작업소를 운영한 A씨가 수금문제 등으로 억대의 빚을 지면서 최근 점포운영을 접고 채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을 확보, A씨가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울산에서는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울산대교에 올라 동반자살을 시도한 모녀가 경찰의 5시간 가까운 설득 끝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또 부산에서는 이달 들어 장애가 있는 아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자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던 50대 가장이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 남성은 건강악화로 일을 못하게 되자 생계난을 겪었으며, 장애를 지니고 있는 아들 치료비 등에 대한 압박감으로 범행을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경기도 시흥에서는 30대 부부가 4살과 2살짜리 어린 자녀를 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편은 아들을, 부인은 딸을 꼭 안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부는 부채가 7,000만원에 달했고, 결혼 후 개인회생 절차를 신청해 매월 급여에서 80만원씩 변제해왔지만 경제적 상황이 좋아지지 않자 목숨을 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복되는 가족 동반자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녀를 개인으로 보지 않고 소유물 혹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부모들의 인식에 비롯된다고 지적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는 의식전환과 함께 사회적 안전망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옥 어울림가정상담센터장은 “가정 내 갈등 원인은 빈곤과 결핍(경제·정서·정신)에서 시작되며, 이는 곧 가정폭력·아동학대 등의 사회적 범죄로 이어진다”면서 “극단적인 가족 동반자살은 자녀를 부모와 분리된 개인으로 보지 않고 소유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과 가장이 다른 가족의 생명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여기는 가부장주의에 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또 “이같은 행위는 자녀들 의사에 반하는 범죄이며, 가정폭력·아동학대 문제로 보고 정부는 위기가정 아이들을 적극 발굴·보호해야 한다”면서“건강한 가정유지와 올바른 자녀양육, 아동보호, 세습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인식전환과 여성 일자리 창출, 장·단기 보호를 위한 아동청소년 생활보호시설의 확충과 사회적 안전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나라 기자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웹메일청소년보호정책
대표전화 : 062) 720-1000팩스 : 062) 720-1080~2인터넷신문등록번호:광주 아-00185
회장:박철홍 / 대표이사 발행인·편집인:김선남 / 편집국장:박원우
[61234]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322 (중흥동) 삼산빌딩 이메일 : jndn@chol.com개인정보취급방침
*본 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