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 졸속 조직개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례 없이 한달 새 두 차례나 조직개편을 단행해 근시안적 행정이란 지적이 나오고있고, 이 과정에서 자리 만들기, 특정 직렬 배제 등 논란도 일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6월 4일 개회하는 도의회 제332회 정례회에 맞춰 ‘전남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안’과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를 제출할 예정이다.
　두 조례안은 현재 서기관급인 한전공대설립지원단 단장을 3급 부이사관으로 승격하는 안과 동부지역본부 내 환경안전관리과 신설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남도는 시급한 한전공대 설립 절차를 감안, 지원단장을 3급으로 격상해 입법을 비롯한 중앙부처 대응과 정책건의 등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또 동부지역본부에 환경안전관리과를 신설해 대기·수질 등 광양만권과 여수산단 등이 직면한 현안문제 해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환경안전관리과 신설과 더불어 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에 시료채취·분석 등을 담당할 요원 5명을 추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개편안이 도의회를 통과하면 기존 조직체계에서 1개국이 늘어 2실 8국 2본부 7관 2단 5담당관 43과 229팀으로 재편된다.
　3급 단장이 새로 만들어지는 한전공대설립지원단은 전남도나 나주시·한전 측 파견 인력 중 1명을 줄여 정원은 기존과 동일하다.
　전남도 6월 회기에 조례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길게는 내년 하반기까지 조직개편이 미뤄져 당면한 현안해결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도의회는 물론 전남도 내부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조직개편이란 지적이 나온다.
　전남도는 지난 22일 폐회한 도의회 5월 임시회 의결을 통해 민선7기 두번째 조직개편을 단행했었다. 한전공대설립지원단 신설 등이 핵심이었고, 당시 의회 상임위 논의과정에서 지원단의 규모와 필요성 등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이 때문에 불과 한 달이 채 되지않아 관련 조직을 재차 개편하고, 나아가 직급까지 승격하는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신설되는 환경안전관리과를 두고서는 특정 직렬 배제, 자리 챙기기 등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안전관리과는 기존 관리팀에 감시팀과 수사팀이 추가되는데 감시팀에는 환경직과 행정직이 복수직렬로, 수사팀은 환경직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행정직의 경우 애초 개편안에 없다 뒤늦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화공을 포함한 공업직렬에서는 환경안전 분야에 특화되고 장점이 있는 본인들이 배제되는 것은 조직개편의 취지에 어긋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환경직들 또한 ‘환경관리과’ 등 명칭을 변경해서라도 자신들의 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여수산단 대기오염물질 측정치 조작 등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묻기는커녕 되레 조직을 늘리는 것은 특정 직렬의 자리 만들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근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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