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지역 특화 축종인 오리를 대상으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스마트 팜 기술개발에 나섰다.

1차 실증 과정에서 출하율과 출하소득이 모두 향상된 것으로 나타나 매년 반복되는 AI(조류인플루엔자) 등에 대응한 표준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4일 전남도와 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전남은 현재 모두 217개 농가에서 383만7,000 마리의 오리를 사육 중이다. 전국 점유율 50%로 국내 최대 오리 산지다.

하지만, 축산농가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AI 등 악성질병이 매년 되풀이되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FTA(자유무역협정) 등 대외개방에 대응한 생산비 절감도 다급한 실정이다.

이에 도농기원은 위기에 빠진 오리 사육 농가를 위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 개발을 추진중이다.

생산비 절감 등 효율적인 사양관리를 목표로 지난 2016년 해남 2개 농장에서 표준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분석작업을 벌였다.

해남 2개 농장 1차 실증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연결해 온도, 습도, 정전 및 화재관리 등 오리농장 내·외부환경과 사양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또 농장 안팎의 CCTV를 통해 차단방역과 오리 상태를 관찰·분석했다.

ICT 기술 도입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 출하율은 96%에서 98%로 2%포인트 증가했고, 출하소득도 1회 당 1,240여만원에서 1,560여만원으로 23% 증가했다. 암모니아냄새가 6ppm에서 5.4ppm으로 8% 감소하고, 깔짚수분도 60%에서 56%로 4% 감소하는 등 축사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농기원은 이 같은 분석 자료를 토대로 올해 나주와 담양 농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표준모델 개발에 나선다.

우선 스마트 팜 육용 오리의 고온스트레스 경감과 육질 향상을 위해 천연물질을 이용한 오리 사료 첨가제 효과를 규명한다.

기존 ICT 기반 환경관리와 제어시스템의 보완·개선도 추진한다. 축사 내·외부 냄새물질 측정과 환기제어, 사료 섭취량 및 잔량 파악, 음수 자동관리 등이다.

도농기원은 최적 표준모델 개발을 통한 스마트 팜 100개 농장 확산시 1회당 소득 78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축산연구소 구민정 농업연구사는 “오리 사육 빅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스마트 팜 표준모델이 개발되면 생산비 절감 및 최적의 사양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오는 9월 중 현장 평가회를 갖고 오리 사육 농가에 본격적인 보급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정근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