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일부 역사의 출입구가 단 1곳만 설치되는 곳이 있어 재난시 승객 대피 등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시의회 김점기 의원(남구2)은 4일 열린 제280회 제1차 정례회 도시철도건설본부 결산 승인 심사에서 “광주가 계획중인 도시철도 2호선 역사 출입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국토부와 재협의를 요구했다.김점기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건설은 모두 44개 역사다. 현재까지 1단계 구간인 시청역~광주역까지 20개 역사에 대한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출입구는 총 37개로 평균 1.9개꼴이다. 시청역과 상무역은 출입구가 도로 중앙에 들어서는 1개뿐이다. 출입구가 3곳인 역사는 1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2곳이다.

반면 도시철도 1호선은 20개 역사에 92개 출입구를 설치해 평균 4.6개꼴이다.

김 의원은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처럼 방화로 인해 전동차 2대가 화염에 휩싸이며 사망자 192명, 부상자 148명 등 3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참사가 남긴 뼈아픈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며 “대학 인근을 경유하는 도시철도 2호선은 출,퇴근 시 최고 220명 이상이 이용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외부로 빠져나갈 수 있는 출입구가 매우 적어 발생되어서는 안 될 대형 참사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총사업비가 시민의 안전을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될 것이다”며 “현재 국토부와 총사업비와 관련하여 협의중인 만큼 시민의 안전을 위해 출입구 추가 개설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2호선은 경전철로 출입구와 대합실을 공유하게 설계돼 있다“며 화재, 지진 등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결과 40초에서 1분 이내에 대피 가능한 것으로 조사, 법적기준 4분을 충족하는 안전한 설계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도시철도 화재 원인으로 꼽혔던 마감 재료의 내화성능을 감안해 열차 내 불연재 및 난연재를 사용해 화재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며 “출입구 확충 문제는 추후 중앙정부에 지속해서 건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는 당초 2조579억원에서 2조1,925억원으로 1,346억원이 늘어나 현재 광주시와 기획재정부가 협의 중이다. 착공식은 이달 말 예정했으나 사업비 증액 협의와 7월 개최되는 광주수영대회를 감안해 2~3개월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