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와 반당권파간 노선 차이로 내홍이 겪화되고 있는 민주평화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 0.2%로 우리공화당에도 뒤지는 최하위를 기록, 당의 존재가치에 의문이 제기되며 분당론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평화당의 당 지지율 0.2%는 창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 신당창당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40%, 한국당 20%, 정의당은 9%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은 5%, 민주평화당은 0.2%였다.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포함된 우리공화당 지지도는 1%를, 무당층은 24%를 기록했다.

민주평화당 지지도가 1~2%대에서 정체되기는 했지만 최근 창당된 우리공화당에도 뒤지는 0.2%에 지역정치권도 당황스런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최근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박지원 전 대표와 유성엽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반당권파 사이에 심각한 내분양상을 보여 왔다.

정 대표를 축으로 하는 당권파는 ‘자강론’을 앞세 우고 있다. 먼저 당력을 강화하고 추후 제3의 길을 모색해 총선에 임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박 전 대표를 비롯한 유 원내대표 등 반당권파는 바른미래당 일부 세력을 포함한 제3지대에서 세력을 규합한 신당으로 총선에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반당권파 의원들은 지난달 18일 비공개 간담회와 지난달 25일 비공개 조찬모임에 이어 지난 2일 조찬간담회와 오후 9시 회동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모임을 가졌다.

반당권파 의원들의 회동에서는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민주평화당을 탈당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시기와 관련해서는 향후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의견을 모아갈 예정이지만 내달 초·중순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관련, 유 원내대표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기득권 양당체제와 작별해야 한다”며 “오로지 민생과 경제만 생각할 새로운 정치세력의 태동과 구축에 힘을 보태달라”고 역설했다.

유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평화당 분당을 코앞에 두고 ‘제3지대론’에 대한 명분 쌓기로 풀이되고 있으며, 사실살 분당절차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서울=강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