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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뗀 한국 여자 수구 ‘역사적 첫 골’

경다슬 강호 러시아 상대 값진 득점
경기장 선수·관객들 부둥켜 울고 웃고
0-64 패배 딛고 서로 격려·의기투합

2019년 07월 16일(화) 18:42
우승보다 값진 첫 골 16일 오전 광주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수구 여자부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에서 경다슬이 대회 첫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특별취재팀=김태규 기자
이제 막 걸음마를 뗀 한국 여자수구가 두 번째 경기에서 역사적인 첫 골을 넣었다.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값진 득점을 올리자 수구경기장 안에 있던 선수와 관객들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웃고 울고를 반복했다.

0-27로 뒤지던 4쿼터 3분44초. 여자 수구 국가대표 경다슬(18·강원체고)이 러시아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 수구 역사상 첫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큰 점수 차에도 불구하고 여자 수구 대표팀을 열렬히 응원하던 관중들은 마치 역전 결승 골인 것처럼 크게 기뻐하며 함성과 박수로 환호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16일 오전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러시아와 치른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0(0-7 0-9 0-8 1-6)으로 졌다. 실력 차가 큰 만큼 예상된 대패였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값진 첫 골을 기록했다.

사상 첫 공식경기였던 지난 14일 헝가리와의 1차전에서 0-64로 대패했던 한국 여자 수구팀이었다.

게다가 2차전 상대인 러시아는 2016 리우올림픽과 2017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한 강팀. 지난 5월 결성돼 6월부터 연습을 시작한 한국 여자 수구팀에게는 벅찬 상대였다. 결과는 큰 점수 차 패배였지만, 1차전과 비교하면 공·수 양면에서 향상된 경기력을 보였고, 대회 목표였던 득점도 만들어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경기 시작 57초 만에 페널티스로로 첫 실점을 내줬다. 하지만 끈질긴 수비로 상대의 공격 속도를 최대한 늦추며 버텼다. 상대 압박 수비에 당황하며 연거푸 공을 뺏겼던 1차전과 달랐다. 윤하나(15·서현중)는 골대를 맞히는 슈팅을 한차례 기록하기도 했다.

1쿼터 점수는 0-7. 헝가리전 1쿼터 실점(16점)의 절반도 내주지 않았다.

0-16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계속해서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고 마침내 고대하던 첫 골이 경기 종료 4분16초를 남겨두고 터졌다. 경다슬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은 이후 3골을 더 허용해 1-30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강호 러시아를 상대로 대회 목표인 득점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경다슬은 경기가 끝난 뒤 “이번 골은 나 혼자 잘해서 나온 게 아니라 팀원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남은 경기에서는 다른 친구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7시10분 캐나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특별취재팀=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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