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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수의계약 몰아주기 '꼼수'

형식상 읍면 발주로 특정업체 하루 3~4건 계약
“사업 재배정” 해명…시의회 “특혜여부 살펴봐야”

2019년 10월 13일(일) 20:25
여수시가 상포지구 개발사업 비리 등 각종 현안사업 특혜시비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민선 7기 이후 공사를 발주한 일부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 몰아주기 정황이 포착됐다.

특히 여수시는 일정기간 특정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루에만 3~4개 공사를 동시에 계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견적서 검토 등 기본 행정절차 이행 여부에도 의구심을 들게 하고 있다.

13일 여수시 계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여수시는 권오봉 시장 취임 이후 H건설 등 4개 업체와 100여개 공사에 대한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우선 H건설과의 수의계약은 본청과 삼산면에 집중됐다. 올 3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사이 삼산지역 도로 및 배수로 정비 등 모두 10개 공사발주 수의계약을 진행했다. 지난 8월에는 19~27일 사이 4개 공사를 계약했다. 또 지난 6월 21일엔 삼산면에서 발주하는 공사 3건을 H건설에서 단독 수주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3년 동안 삼산면에서 발주한 40건의 공사 수의계약 중 30건(75%)이 지난 1년 사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S토건의 경우도 지난 5월 한 달간 본청과 일선 읍·면·동사무소와 9개 공사발주 수의계약을 맺었다.

몰아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나머지 건설업체 역시 특정 읍·면사무소를 통해 공사발주를 받는 형식으로 지난 1년간 수의계약이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은 이 업체들의 수의계약이 지난 1년간 매달 끊임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타 지자체 관계자는 “태풍 등 긴급재해가 발생하면 단독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이들 계약내용과 시기를 따져볼 때 단독업체 수의계약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예산 집행내역을 보더라도 ‘제품하자 보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여수시의회도 최근 임시회에서 “지난해부터 올해 현재까지 읍면동을 포함한 수의계약 공사발주가 유독 몇몇 특정업체에 편중돼 있다”며 “심지어 같은 날짜에 두 건 이상 수의계약을 한 업체는 공사장소만 다를 뿐 공사기간·계약금액·현장대리인도 동일한 만큼 특혜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른바 ‘사업 재배정’이라는 행정기술을 통해 표면상 일선 읍·면사무소에서 사업발주를 하고, 실제 사업비를 집행하는 본청에서 임의적으로 공사업체를 선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측은 “수의계약 공사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같은 날짜에 2건 이상 수의계약과 공사기간이 동일한 건은 있지만, 계약금액이 동일한 업체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행정상 수의계약 특혜의혹 제기는 적절치 않다”고 해명했다.
/김영민 기자         김영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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