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다음주에 결판난다. 이행보증급 납부를 두고 광주시와 사업자의 견해차가 여전해 협약무산 가능성도 나온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진건설은 이날 시의 이행보증금 일시납부 요구에 조건부 지급의향서를 냈다.

서진건설은 ‘협약조건을 일부 변경해주면 은행에서 담보대출을 받아 일시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특수목적법인(SPC) 지분율 임의조정, 토지 선매각, 상가시설 선분양 등 5개 조항을 조건부로 제시했다.

그러나 광주시는 상가시설 선분양 등이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서진건설 제안이 공모지침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협상기한으로 정한 다음주까지 사업 협약체결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자 공모과정에서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따라 전체 사업비의 10％를 이행보증금으로 내도록 했다. 지난 1월 협약체결을 앞두고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한 호반건설컨소시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로 마련한 것이다.

서진건설은 수수료 부담 등을 들어 분할납부 의사를 밝혔고, 시는 분할상환은 공모지침에 위배된다며 일시지급을 요구했다.

서진건설은 협약체결과 동시에 10일 이내에 전체 사업비 5,600억원 가운데 토지구매비를 제외한 사업비의 10％인 480억원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서진건설의 조건부 지급제안이 공공성을 우선한 공모지침에 어긋나지 않는지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며 “공익성이 전제되지 않는다면 협약은 무산된다”고 밝혔다.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