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의 지난 9월 업무추진비 내역이 수상하다.

특정대상만 이용하는 식당에서 과도한 식비 집행이 이뤄졌는가 하면, 편의점에서까지 7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하는 등 사용내역 곳곳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여수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들은 권 시장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상세내역 공개와 함께 감사기관의 명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여수시 사전정보공표 시스템에 따르면 권 시장은 지난 9월 한 달간 25회에 거쳐 모두 2,100여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사용내역 25건 가운데 17건이 식사비로 지출됐으며, 4인 기준 평균 10만원 식사비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9월 2일 업무추진비 내역에는 ‘시장이 각종 행사 관계자 노고 격려식사’ 명목으로 참석자 60명의 한끼 식비로 100만원을 엘지화학 안산사택 영빈관에 지출한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해당 식당은 직원복지 향상 등을 위해 마련된 곳으로 직원이외 일반인들은 식사를 할 수 없고, 주요 메뉴로 판매하는 짜장면 한그릇 가격도 2,400원에 불과했다.

산술적인 식비를 계상하더라도 집행금액과 참석자 사이 괴리가 적지 않을 뿐더러 공장 관계자만 출입이 가능한 식당에서 권 시장 주도로 어떠한 행사가 이뤄졌는지에도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또 같은 달 11일 GS25 여수 문수점에서 소속 상근직원에 대한 격려 및 지원(현안업무 추진 노고 격려 식사)금으로 717만원을 지출했다고 정산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24시간 편의점에서 대량 물품구매가 오해로 이어질 것 같아서 정산서 기재가 잘못된 것 같다”며 “한과세트를 구매 후 와병 중이거나 8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상근 직원 239명에게 선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과의 경우 해당 편의점에서 매장에 진열해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본사 주문으로만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다.

문제는 명절인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주문제품 1개당 최저 가격 3만5,000원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관성 없는 여수시의 해명과 함께 권오봉 여수시장의 업추비 정산서 진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여기에 여수축협에서 550만원을 지출한 내역에는 참석자 또는 대상자 수도 기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의회와 지역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여수시의 과도한 업무추진비 상세내역과 부적정 집행 여부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권 시장의 사용처가 모호한 업무추진비 사용은 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에서 정확히 들여다봐야 한다”며 “여수시에 대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만큼 상급기관의 감사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동부취재본부=김근종 기자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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