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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이야기 잘 듣고 응어리 풀어주는 소리꾼 돼야”

국악인 오정해 ‘소리이야기’ 특강
전남매일 CEO경제아카데미 15회차 강의

2019년 12월 09일(월) 23:18
9일 오후 광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제1기 전남매일 광주·전남 CEO경제아카데미 강사로 초청된 모든 세대와 공감하는 국악을 꿈꾸는오정해씨가 ‘오정해의 소리이야기’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김태규 기자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응어리를 풀어주는 소리꾼이 되어야 합니다.”

국악인 오정해가 9일 광주 서구 라마다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제1기 전남매일 CEO 경제아카데미에서 ‘오정해의 소리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목포 출신인 오정해씨는 1992년 미스 춘향 선발대회에서 진으로 뽑힌 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서편제’에서 소리꾼 ‘송화’ 역을 연기하며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태백산맥, 축제 등에 출연했으며 TV와 뮤지컬 무대를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제29회 프랑스 낭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로 재직하며 젊은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다. 국악방송 진행을 비롯해 다양한 국악 공연 무대에서 전통 공연, 퓨전 공연을 하면서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강의는 영화 ‘어릴 적 소리 훈련을 받은 이야기, 추임새 배우기, 영화 이야기 등으로 진행됐다.

오씨는 국악인의 삶을 소개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목포시립국악원에서 판소리 가야금, 무용을 배웠다. 중학교 1학년 때 전주대사습놀이에서 최연소 장원을 차지한다. 이를 계기로 명창 만정 김소희 선생의 제자로 들어가게 된다. 김소희 명창이 직접 가르친 마지막 제자다.

그는 “선생님은 넉넉한 집안 형편을 배려해서 강의비를 받지 않고, 함께 생활하며 소리를 배운 마지막 제자가 됐다”며 “선생님은 사람이 되어야 소리도 할 수 있다고 가르침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께 배우기가 쉽지 않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며 “나를 믿고 있는 부모님과 마지막 제자라고 한 선생님께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편제에 나온 사철가를 부르며 원우들에게 추임새의 역할을 설명했다. 오씨는 강의 중간에 진도아리랑·태평가·홀로아리랑 등을 원우들과 함께 부르며 율동을 하기도 했다.

오씨는 “추임새만 잘 해도 소리 좀 들었다는 소리 듣는다”며 “소리꾼과 관객이 추임새를 주거니 받거니 서로를 이해해 나가며 관객들과 공연을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오씨는 강의 주제인 ‘소리 이야기’의 의미를 밝혔다.

그는 “사람들은 ‘소리 이야기’라고 하니 판소리인 줄 안다”며 “여기서 말하는 소리는 판소리만이 아니다. 세상의 소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얘기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영화를 찍던 시절의 이야기와 이후의 인생에 대해서도 솔직담백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미스 춘향선발대회 출전해 진으로 뽑혔다”며 “임 감독이 당시 대회를 TV로 보면서 한국적인 이미지에 딱 맞아 여주인공으로 낙점했다”고 말했다.

오씨는 마지막으로 “때늦은 후회를 할 때가 많다. 부모님께 내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현재가 가장 중요하고, 내가 현재에 만족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 계획은 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것이고 인생 전체의 목표는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며 “내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고 가족들이 행복해야 사회에 나가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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