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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선물…동화 쓰며 타인 삶 생각하게 돼"

2020전남매일 신춘문예 골드문학상-동화 당선작 정하연 당선소감

2020년 01월 01일(수) 00:00
지친 퇴근길이었습니다. 낯선 번호가 핸드폰을 울렸습니다. 기다려온 소식에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할머니였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를 참 무서워했습니다. 학원 째고 놀고 있는 나를 잡으려고 빗자루를 들고 쫓아오던 할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니 머끄댕기 싹 다 가세로 잘라븐다잉!” 했던 목소리와 말투까지 말입니다.

그토록 굳세고 커다랗던 할머니는 이제 작은 소녀가 되었습니다. 아이 같은 미소를 보면 호탕하던 웃음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억 속의 할머니를 담아 이 작품을 썼습니다. 가장 마음이 갔던 작품이기에 이 상이 더욱 뜻깊습니다.

동화를 쓰며 타인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가깝고도 멀리 있는 완벽한 타인, 우리 가족. 하루에도 열 번은 나를 롤러코스터에 태워주는 우리 반 아이들. 지하철에서 본 어느 괴팍한 할아버지까지. 내 삶을 살아내느라 바빴던 저에게는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동화는 커다란 선물입니다. 이 선물을 만나고 계속 쓸 수 있는 힘을 주신 이성자 작가님, 더 좋은 작품을 위해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주신 배다인 작가님, 그리고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해준 광주교육대학교 아동문학교육과 문우님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동화작가의 길을 더욱 열심히 걸을 수 있도록 희망을 주신 심사위원님들과 전남매일에 감사드립니다.

덜컥 큰 상을 받아 두렵습니다. 앞으로 또 얼마나 울고, 밤을 새야할지 막막하기도 합니다. 더욱 겸손하고 성실하게 쓰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나아가겠습니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동화를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995년 목포 출생 △광주교육대 졸업 △현 나주 빛누리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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