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 날이 밝았다. 올해는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흰 쥐의 해로, 광주·전남은 그동안 침체된 지역을 일깨우고 역동적인 비상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가장 큰 아픔인‘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용서와 화해로 진일보된 역사의 한 장을 넘기길 고대하고 있다.

특히 5·18 최초 발포명령자 규명과 함께 국민 5명 중 4명은 5·18 역사왜곡 처벌에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역사적 단죄의 진공도 해소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년 3개월여만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는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지난 39년간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역사왜곡의 종지부를 찍는데 아젠다를 집중해야 한다.

지역 정치권은 현 정권 후반기에도 진상조사 동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국민적 분위기를 확산시키는데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은 1차 산업에 집중됐던 산업구조 체질을 개선하고, 인공지능·블루이코노미 등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미래 신산업 구체화가 기대된다.

우선 광주시는 인공지능 강국 대한민국을 뒷받침할 4차 산업혁명 선도도시로의 변모를 위해 올해 인공지능산업 핵심인재 육성과 예산집적화에 집중한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3,939억원을 광주에 투자해 AI 데이터 센터와 인재양성, AI 관련된 스타트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비 626억원 확보와 첨단3지구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안으로 광주인공지능 집적단지 비전과 추진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공장설립 첫 삽을 뜬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 지역 중공업 핵심축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지난해 미래 성장기조로 선언한 ‘블루 이코노미’ 구체화에 올해 도정 역량을 집중한다.

특히 블루 에너지·블루 투어·블루 바이오·블루 트랜스포트·블루 농수산·블루 시티 등 6대 프로젝트로 가동되는 ‘블루 이코노미’는 올해 정부정책과 연계돼 세부사업 상당수가 국고로 추진된다.

이 중 에너지와 투어(관광)산업은 비교우위 지역자산을 바탕으로 분야별 SOC 구축과 지역발전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가치 생물산업 고도화를 위한 작업도 순조롭다. 전남도는‘블루바이오 전남’을 주도할 9건의 바이오·의약분야 신규 연구개발(R&D)과제를 발표했다. 이 안에는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담고 있어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추상적인 경제이념에 머물고 있는 ‘블루이코노미’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현안 개발과 국내외 민자유치를 통한 정부지원 의존도 개선 등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여기에는 시·도간 상생협력과 함께 지역민의 성원이 어우러져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와 맞물려 오는 4월에는 지역 선량을 뽑는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총선은 진보 여권 다분화와 지역 대안정당 등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기존 선거와는 달리 각 정치계파별로 여러갈래 찢어진 선거 프레임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자칫 촛불민심으로 하나가 됐던 지역민의 정치적 염원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대목이기도 한다.

선거는 정치적 대립을 위한 도구가 아닌 진정한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일꾼을 뽑는 기회다. 가까운 미래를 내다보며 지역의 힘이 될 정치인을 선별하고 차분한 유권자 혁명으로 성숙한 정치풍토 모델을 제시하는데 지역민의 하나된 모습이 요구된다.

막 시작된 경자년 한해, 지역민 모두의 갈등을 경계하고 희망과 긍정의 힘으로 풍요롭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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