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 민심이 오는 4·15 총선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인식 때문이다.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인물·정치 교체에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역대 각급 선거에서 보여줬듯 또다른 전략적 선택을 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15 총선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어 정권심판론과 세대교체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여야 각 정당과 출마자들은 설을 맞아 민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

광주·전남지역 선거판세는 더불어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전남을 중심으로 무소속 등 비민주당 현역의원들의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도권을 쥔 여당이 지역민심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얼마만큼 공천하느냐에 따라 선거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의 세대교체와 정치변화 요구는 본지가 신년기획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도 나타났다.

광주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평균 65.2%를 기록한 가운데 현역의원에 대한 교체의향은 48.7%로 조사됐다. 전남 역시 민주당 평균 지지율은 67.5%인 반면, 비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교체의향은 47.6%로 집계됐다.

광주·전남 모두 현역의원 교체지수가 높은 것은 호남정치 실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도민들은 4년 전 제20대 총선에서 전체 18개 의석 중 국민의당에 16석을 몰아줬지만,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졌고, 민주평화당은 무소속과 대안신당으로 또다시 갈라섰다. 이런 과정이 지역발전과 중앙정치 무대에서 호남정치 실종만 자초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이 호남 민심에 부응하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느냐에 따라 광주·전남 총선결과도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정계에 복귀하면서 신당 창당으로 범야권을 흡수할지 여부도 이번 총선에서의 관전포인트다. 광주·전남지역 바른미래당 의원들이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와 신당 창당에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에서 20대 총선에서 나타난 ‘안풍 효과’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전남지역 야권통합 주도권을 선점하려던 대안신당은 안 전 대표의 정계복귀를 경계하며 거리를 둔 채 독자생존을 모색하고 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적 시각이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22일 “4·15 총선은 그 어느 때보다 혼돈의 정치가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진보정권 재창출 가능성, 건전한 대안정당의 필요성 등을 놓고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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