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가 15명까지 늘면서 광주·전남 지자체가 각종 행사와 중국 방문일정 등을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2일 광주·전남 일선 지자체 등에 따르면 광주 동구는 오는 7~11일 4박5일 일정으로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광저우시 월수구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계획을 취소했다. 신종코로나로 주최측이 올해 광부묘회 축제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동구는 공연팀 13명과 구청 관계자 7명 등 20명이 축제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광주 광산구도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던 공직자 역사탐방 일정을 취소했다. 구는 당초 역사관광코스 개발 담당자 등 11명이 지난달 31일부터 5박7일 일정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발자취를 따라 상해와 항저우·난징·충칭 등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전남지역 일선 시·군의 새해 대표 행사인 ‘지역민과의 대화’도 신종코로나 영향으로 연기됐다.

나주시는 신종코로나 확산예방을 위해 오는 4~7일 예정된 ‘시민과의 대화’를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화순군도 오는 14일부터 개최하려던 ‘행복공감 대화’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담양군도 오는 4~7일로 예정됐던 민선 7기 세 번째 ‘군민과의 열린 대화’를 잠정 연기했다. 진도군과 신안군도 군민과의 대화를 미뤘다.

일선 자지체들은 또 마라톤대회와 축제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여수시와 고흥군은 오는 22일 예정된 고흥∼여수 연도·연륙교 개통기념 전국 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연륙교 관리주체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행사 취소나 연기를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여수시에 보내왔기 때문이다. 이들 시·군은 내부협의를 거쳐 다음 주중 대회개최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광양 매화축제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다. 광양시는 오는 3월 6~15일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봄 매화, 여름 매실로 힐링합시다’를 주제로 매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광양시도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시는 축제가 열리지 않으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신중하게 개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해남군의회 의원 11명은 내달 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추진하려던 제주도 국내연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이날 현재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는 15명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재 기준으로 발표한 신종코로나 확진자는 중국 등 25개국에서 1만4,528명이며, 사망자는 304명에 이른다.

        황애란·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