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농어업인 유럽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다.

연수단의 해외방문 강행은 김영록 도지사의 해외방문 전격 취소, 복무관리 가이드라인 시행 등 선제적 조치와는 상반된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 시책사업인 새천년인재육성 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글로벌 리더스 현장연수단이 지난달 30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연수는 전남지역 농어업인과 식품분야 종사자 등 4개 분야 20명씩 총 80명이 참가, 총 10박 12일 일정으로 예산은 자부담 20%를 포함해 4억5,000만원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분야별 방문국가는 ▲농업·스마트팜, 네덜란드·벨기에 ▲과수·원예, 이탈리아·오스트리아 ▲어업 노르웨이·프랑스 ▲식품, 독일·오스트리아 등이다.

일정은 공식기관 단체방문·단순 견학·평일 관광으로 꾸려졌으며, 주말과 휴일 일정은 주요 관광지 방문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연수날짜가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달 20일 이후여서 일정 변경없이 해외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유럽지역에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현재 유럽지역 확진자는 독일 10명, 프랑스 6명, 이탈리아·영국 2명, 핀란드·스웨덴 1명 등으로 연수단의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다중밀집지역 방문 자제 등 당초 일정 축소·조정도 불가피해져 연수의 의미마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특히 무리한 연수강행은 오는 5월로 예정돼 있던 김 지사의 해외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한 점과 도내 가이드라인을 마련한 조치와도 상반된다.

전남도는 2020 친환경농업 전진대회 전격 취소와 함께 신종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될 때까지 중국은 물론 감염증 발생지역 공무원 국외출장 제한 등의 내용이 담긴 복무관리 가이드라인을 이날 발표했다.

이에대해 전남도는 출발 당시에는 일정 취소를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지 않았으며, 현재 연수단과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여행사 대표와 인솔하는 공무원을 통해 현지 분위기는 국내만큼 심각하지 않아 일정 진행에 큰 무리가 없다고 전달받았다”며 “다만, 현장 사정에 따라 연수단의 다중밀집지역 방문은 제한토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증상 발현시 중도 귀국 등의 조치도 고려 중이다”고 덧붙였다.

/길용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