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에 나설 후보자를 확정하기 위한 경선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들의 권리당원 명부 불법조회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권리당원 명부 불법조회는 불공정 경선으로 간주되고 있어 해당 예비후보에 대한 자격박탈이나 감점 등 징계수위에 따라 경선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은 4·15 총선 경선룰로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경선 투표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권리당원 명부는 경선을 가르는 핵심으로 선거 공정성과 직결돼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후보 17명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회의에서는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예비후보에 대해 중징계 등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과 경고 등으로 마무리짓자는 의견이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앙당이 권리당원 명부 불법조회 금지를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도부 내에서는 권리당원 명부를 불법 조회한 예비후보들에 대해 가중 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민주당 한 최고위원은 “불법을 저지른 해당 후보들에 대한 소명을 듣고 징계수위를 결정하자는 의견에 따라 오늘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2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엄연한 불공정 경선인 만큼 불법을 저지른 후보들에 대해 경선때 불이익을 줄지 아니면 공천심사때 불이익을 줄지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광주·전남에서는 광주 광산을 김성진 후보와 목포 우기종 후보, 나주·화순 신정훈 후보 등이 권리당원 명부 불법조회에 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정훈 후보가 100건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우기종 후보와 김성진 후보는 이보다 건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민주당 공직후보추천관리위원회는 권리당원 명부 불법유출이 발생한 광산을 선거구 예비후보 면접심사를 당초 10일에서 11일로 연기했다.

한편,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불법 정도가 심한 경우 공천신청을 무효 처리하고, 확인된 권리당원 숫자가 100명 이상일 경우 15% 감산을, 100명 이하일 경우 10% 감산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서울=강병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