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임시회가 끝난 지 채 1주일이 되지 않아 업무보고 명목으로 전남도 산하기관들을 재차 소집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비회기 중 상임위 활동 등 의회운영 사례가 거의 없었던 도의회가 굳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직사회가 위기대응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산하기관들을 불러들이면서 ‘의원 편의’,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경제관광문화위원회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상임위 소관인 전남도 산하 6개 출연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청취한다.

전남테크노파크와 도체육회, 녹색에너지연구원, 정보문화산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원, 생물산업진흥원 등이 대상이다.

경관위는 기관별로 2시간 가까이 간담회와 업무보고를 갖고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 지원방안 등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경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애초 출연기관을 돌면서 진행하려던 간담회와 업무보고 일정을 연기했었다”며 “코로나 추세가 한풀 꺾였고,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들과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일정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임시회 회기가 짧아 비회기 중 일정을 잡게 됐다”며 “출연기관들이 대부분 기업지원 업무를 맡고 있고, 집행부에서 준비 중인 추경 등을 감안해 현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해결하고자 하는 판단이 깔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열린 3월 임시회 동안 경관위 회의가 열린 기간은 단 하루에 그쳤던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관위는 3월 회기 첫날 7개의 조례안을 의결한 뒤 이후 7일간 의정활동 자료수집을 이유로 문을 닫았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대응’이라는 출연기관 소집 취지와 달리 전남도체육회의 업무보고 일정이 잡힌 점을 두고서도 여러 뒷말이 나오고 있다. 도체육회는 그동안 한 차례도 도의회에 업무보고를 하지 않았는데, 민선 체육회장 시대 출범과 동시에 소관 상임위 업무보고 대상에 오르면서 ‘군기잡기’ 등 해석을 낳고 있다.

도의회 경관위는 3월 임시회에서 ‘전라남도 체육진흥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의결, 민선체육회 출범에 따른 체육회 관리 감독의 근거를 신설 했었다.

이 때문에 도의회 안팎에서는 “타 지방의회와 달리 전남도의회는 그동안 지역구가 광범위해 의원들이 모이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비회기 중 의회를 운영한 사례가 없었다”며 “소상공인과 지역기업들을 뒷받침하는 도 출연기관들의 업무 집중도를 높이지는 못할망정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 사태를 보여주기식 의정활동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는 자조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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