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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섬진강 따라 역사는 흘렀네

550리 섬진강 물길 남해바다 만나는 곳
■망덕포구·하동송림

2020년 03월 26일(목) 16:37
맑고 푸른 섬진강, 백사장과 어울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전국 제1의 소나무숲인 하동송림. 620여주의 노송과 300여주의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휴식공간이다.
바다와 강이 만나는 망덕포구에선 벚굴 채취가 한창이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오가는 발길은 줄었지만 강을 생업의 발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분주했다. 잠수복을 입고 강물에 들어가 채취한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벚굴을 배에서 손질해 배에서 뭍으로, 뭍에서 차로 실어 나르느라 바삐 움직였다. 자연환경을 이용해 살고있는 어촌의 모습에서 고단하지만 진솔한 삶의 현장을 읽는다.

550리 섬진강과 남해바다가 만나는 곳 망덕포구. 광양만과 남해로 흘러가기 직전 강물과 바닷물이 섞여있는 기수지역엔 장어, 백합, 벚굴, 재첩, 전어 등 사계절 바다의 진미가 가득하다.
곡성, 구례를 거쳐 광양으로 가는 길은 눈부셨다. 섬진강을 끼고 저마다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 목련, 산수유, 개나리, 매화 등 성급한 봄꽃에 눈 호강을 톡톡히 하며 도착한 섬진강 끝자락.
전북 진안의 팔공산에서 발원해 전라도를 거쳐 경남 하동을 굽이 돌아 550리 여정을 마무리 하는 망덕포구는 살아있는 생물이 살기좋은 강이었다. 광양만과 남해로 흘러가기 직전 강물과 바닷물이 섞여있는 기수지역엔 장어, 백합, 벚굴, 재첩, 전어 등 사계절 바다의 진미가 가득하다.

벚꽃이 필 무렵 속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있다는 벚굴은 맑은 물 속에 벚꽃처럼 하얗게 피었다 해서 ‘벚굴’이라 이름지어졌다 한다. 지금 제철을 맞은 벚굴은 포구 주변 식당에서 구이와 회로 주문하기도 하고, kg 단위로 구입해 가기도 한다. 굴 한 개 크기가 무려 30cm나 된다. 굴보다 영양가도 3~4배 높고, 먹으면 힘이 넘친다고 추천하는 식당 주인장의 추천에 먹어보니 짠 맛 없이 담백함이 일품이다. 통통한 식감이 두고두고 생각이 날 듯 하다. 망덕포구 주변엔 50여개소의 먹거리타운이 있어 계절에 맞는 싱싱한 해산물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제철을 맞은 섬진강 벚굴 채취는 4월 말까지 이어진다.
망덕포구 앞에는 윤동주 시인이 생전에 써서 남긴 원고를 온전히 보존했던 정병욱 가옥이 있다. 윤동주의 연희전문학교 후배였던 광양 청년 정병욱(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이곳에 보관했다 1948년 세상에 내놓아 빛을 보게 했다. 1925년 지어져 세월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한국식 건물과 일본식 목조건물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망덕포구 주변에는 백두대간의 끝을 마무리 하는 망덕산이 있다. 바다와 맞닿은 높지않은 이 산 중간쯤 오르면 섬진강을 비롯해 섬진대교, 배알도 등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뷰포인트가 있다. 산 위에서 내려다 본 망덕포구는 여운과 감동을 준다.

뽀얀 알맹이에 살이 차오른 섬진강 벚굴..
망덕포구에서 하동읍 방면으로 20여분 거리에 있는 하동송림공원도 꼭 한 번 들러 보자. 맑고 푸른 섬진강, 백사장과 어울려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전국 제1의 소나무숲인 하동송림은 620여주의 노송과 300여주의 작은 소나무가 심어진 휴식공간이다.

경상남도 기념물 제55호로 지정됐다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변경됐다. 조선 영조 21년(1745년) 하동도호부사 전천상이 섬진강변의 바람과 모래를 막아 백성을 잘 살게 하기 위해 광평리 일원에 심었다고 전해진다. 공원을 걷노라면 조용한 클래식 음악이 새소리와 조화를 이루고, 은빛 섬진강 물결에 은은한 바람까지 운치가 더할 나위 없다.

/이연수 기자

하동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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