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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실시간 소통하며 공연 즐겨요

■광주문예회관 생중계 GAC 안방예술극장 관람해보니
무관중 라이브공연 댓글로 호응
온라인으로 색다른 참여 매력

2020년 03월 29일(일) 03:24
판소리 ‘황성 올라가는 대목’ 공연 모습 캡쳐.
광주문화예술회관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안방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실시간 온라인 공연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26일 오후 2시 유튜브 채널 ‘각(GAC)나오는 TV’를 통해 첫 생중계된 GAC 안방예술극장은 시작 5분 전부터 라이브 방송을 기대하는 관객들의 실시간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2시 정각이 되자 광주문예회관을 소개하는 영상과 함께 방송이 시작됐다.

차분한 목소리로 진행을 시작한 TBN 교통방송 박광신 아나운서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약 2주간 더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집안에서 공연 예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안방예술극장이 마련됐다”며 “코로나19로 힘든 관객들을 위해 좋은 공연을 제공하겠다”고 첫인사를 밝혔다.

첫 무대는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액맥이 타령’으로 시작됐다. ‘액맥이 타령’은 정초에 풍물패가 각 가정을 돌며 초복을 빌어주던 과정에서 부르던 노래로 좋지 않은 기운을 몰아내고 집터를 수호하기 위해 부르던 의식요다. 의식요답게 크고 힘찬 목소리의 타령으로 곡이 시작됐다. 흥을 돋우는 꽹과리 소리와 구성진 태평소 연주가 한데 어우러져 풍물패에 섞여 노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다. 모든 일이 잘 되길 바라며 풍물패를 불러 마당에서 간절히 복을 빌었을 옛 선조들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듯 했다.

다음 무대는 아버지에 대한 향기라는 뜻의‘대금을 위한 다향’으로 자식을 향한 무한한 사랑과 믿음을 주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이다. 그리움을 주제로 한 곡인 만큼 구슬픈 대금 소리와 배경을 채우는 차분한 가야금 소리가 떠나신 아버지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자식들의 울음소리처럼 느껴졌다.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하던 관객들 또한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른다”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공연은 가야금 2중주인 ‘침향무’. 인도의 향기 속에 추는 춤이라는 뜻으로 신라 불상 아래에서 구도의 자세로 춤을 추는 승려의 모습을 표현한 창작곡이다. 빠르고 섬세한 가야금 음이 속세를 뒤로하고 바람을 타고 움직이는 승려처럼 가볍다.

같은 날 오후 3시, 광주시립창극단의 라이브 공연이 이어졌다. “에이 이놈의 코로나”를 외치며 등장한 놀부와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가지고 온 마당쇠의 재치있는 진행으로 시작된 공연은 ‘심청가’중 심봉사가 황성에서 맹인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올라가는 내용을 담은 대목인 ‘황성 올라가는 대목’으로 그 문을 열었다. 이복순 수석단원의 한 맺힌 소리가 도망가버린 뺑덕 어멈을 향한 심봉사의 한탄처럼 들렸다.

이어진 국가 무형문화제 제 97호 전통무용 ‘살풀이’는 무악 장단에 맞추어 추는 민속춤의 하나로 살을 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지선 수석단원이 흰 치마저고리에 쪽을 지고 흰 수건을 휘날리며 살풀이가락에 맞춰 춤을 추자 소통하던 관객들은 “살풀이처럼 코로나도 썩 물러갔으면 좋겠네요”라며 실시간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GAC 안방예술극장은 수요일엔 교향악단과 합창단, 목요일엔 국악관현악단과 창극단의 공연을 오후 2시와 3시 광주문화예술회관 유튜브를 통해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영상을 보면서 채팅창에 참여하며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라이브 공연만의 매력이기도 하다. 일정 및 자세한 공연 내용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로나로 문화예술활동을 기피하게 되는 요즘, 집에서 광주시립예술단체의 온라인 공연을 통해 색다른 참여형 공연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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