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봉로에서] 코로나19 종식 위해 조금만 더 참자





정정용 이사·편집장



요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꺾인 듯하다. 하루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까지 내려왔다는 기분 좋은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말 확진자 숫자가 하루 수백명씩 늘어나면서 절정에 달했던 때와 비교하면 가슴을 쓸어내릴 일이다.

코로나19 감염병이 한고비를 넘긴 것은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극도의 불편을 감수하고도 정부와 방역당국 지침에 잘 따라준 국민들의 협조 및 인내 덕택임은 불문가지다. 얼마 전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61.5%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 더 늦추는 데 찬성했다는 뉴스가 이를 뒷받침한다. 장기화하는 방역수칙 지키기의 피로감에도 이런 의식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노고와 인내가 고마울 따름이다.

그렇지만 한차례 막바지 고비가 남아 있다. 다름 아닌 4월말~5월초까지 일주일여의 황금연휴가 그것이다. 이달 30일 부처님오신날을 시작으로 다음 달 1일 노동절, 2∼3일 주말,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이어지는 연휴가 예정돼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한 긴장감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에 지친 국민 중 일부가 이 연휴 기간, 여행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이동이 많으면 감염의 위험성은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치다. 4·15 총선에 이어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경각심이 흔들릴 수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절대 안된다. 정부도 이를 우려, 코로나19와 관련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조를 5월 초까지 유지키로 했다. 애초 19일을 끝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접고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려던 계획을 16일간 한 번 더 연장한 것이다. 고강도에서 다소 완화된 형태라고는 하지만 자칫 재확산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걱정이 될 수 밖에 없다.

더욱 걸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경제가 침몰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관련 단체들은 지금의 경제 충격이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이후 최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관련 지표들이 수직 낙하하는 등 악전고투 중이다. 현실화한 실업 쇼크는 가계에 깊은 주름을 만들고 있는 터이다. 더욱 문제는 이같은 경제 추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또 얼마나 더 깊어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깊은 한숨이 나온다.

그렇지만 지금은 외길이다. 코로나19 기세가 다소 꺾이고는 있다지만 완전 종식까지는 갈 길이 멀다. 전 세계적 확산 추세가 아직 꺾이지 않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따라서 우리 국민들은 5월초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우리 고통스럽지만 조금만 더 참아내는 인내를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