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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 가진 의미 제대로 전달하려 노력했다"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 배우 유독현·오완우
5·18이 변화시킨 전남도청 칠장이의 삶 연기
"비극의 역사, 조심스럽지만 꼭 해야할 이야기"

2020년 06월 02일(화) 10:42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에서 노인 영식 역을 맡은 배우 유독현(왼쪽)과 아들 혁 역의 배우 오완우./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제가 1980년생으로 5·18민주화운동과 동갑이에요.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지 않았던 사람으로서 5·18에 대해 이야기하고,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유독현)

“저도 비슷한 심정으로 연극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실제 쓰였던 ‘계엄군은 물러가라’등의 대사를 읊을 때마다 5·18을 경험했던 관객들의 아픈 상처를 들춰내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섰죠.”(오완우)

5·18 40주년을 맞아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상연됐던 연극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5·18민주화운동 최후 항쟁지 옛 전남도청을 배경으로 한 따뜻하고 아픈 삶의 이야기다. 옛 전남도청 건물의 칠장이었던 노인 영식의 5·18 이전과 이후의 삶을 연극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한다. 배우 유독현이 영식을, 배우 오완우가 계엄군의 직접적인 피해자이자 영식의 아들인 혁을 맡았다.

5·18을 다룬 작품에 참여하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며 연기했냐는 질문에 유독현은 “직접 그 당시 상황을 겪으신 분들의 심정을 헤아린다는 것 자체가 건방진 태도라고 생각했다”며 “그저 공연의 매 순간에 집중하고, 본래 우리 연극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오완우 역시 “특정 인물보다는 그저 자유를 얻기 위해 몸부림쳤던 한 사람과 그 당시 시대상에 더 집중해 이입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극중 혁은 2인 1역으로, 두 배우가 어린 혁과 큰 혁을 번갈아가며 연기한다. 오 씨는 “2인 1역을 연기하다 보니 ‘관객들에게 한 인물로 보여질 수 있을까’ 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며 “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어린 혁을 연기하는 배우와 함께 대화도 하고, 호흡도 맞추며 같은 인물이 되려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시간을 칠하는 사람’은 한 사람의 삶을 통해 간접적으로 5·18민주화운동을 묘사한다. 직접적 묘사를 피한 이유에 유 씨는 “직접적으로 표현했을 때 피해자가 받을 수 있는 2차적 상처에 대해서도 생각했던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이야기의 흐름은 개인의 삶을 비추지만, 어느 순간 연극 속 개인의 삶이 비극적인 역사를 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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