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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코로나19 디스토피아 판타지 소설

이탈리아 이동제한으로 강제 자가격리 중 집필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 치유하는데 도움됐으면"

2020년 06월 02일(화) 10:44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앞 도로의 썰렁한 모습./연합뉴스
작가 마누엘라 살비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WHO는 이 신종 바이러스를 COVID-19로 명명했으며, 전 세계인의 일상은 출근에서 재택근무로, 자가격리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루 아침에 바뀌었다. 특히 주요 7개국(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중 유일하게 중국이 추진했던 신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에 참여했던 이탈리아는 유럽국가 중 초기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국가였다.

감염자와 희생자가 급증하자 이탈리아는 3월 초, 모든 국민에게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필요한 가게를 제외하고는 모두 문을 닫게 하는 등 사실상 국가 봉쇄 체제로 들어갔고, 모든 외출이 금지당한 채 집 안에 갇혀있어야 했던 이탈리아 국민들은 일명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심한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로 아동·청소년 소설을 주로 써온 마누엘라 살비도 그 중 하나였다. 그는 비극적인 소설의 주제로 여겨졌던 것들이 갑자기 현실이 되자 며칠동안 깊은 상심에 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기록하기로 마음먹고, 3월 15일부터 하루에 한 편 씩의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완성된 소설집이 ‘소설 코비드 19’다.

소설집은 역병이 휩쓴 디스토피아 세상을 사실적으로 투사한다. 화장장에 넘쳐나는 시체, 강제 자가격리중인 주민들이 겪는 공황장애, 연금 수령을 위해 아버지의 시체를 숨기는 자식과 고통을 이기지 못해 병원 창문으로 몸을 던지는 이들

이 그렇다.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국제음모와 처음 코로나를 퍼트린 0번 환자를 추적, 바이러스 확산범을 단죄하기 위한 제 2차 뉘른베르크 재판이 열리기도 한다.

비록 소설 같은 현실을 바탕으로 냉혹한 관찰자 시점에서 쓰여진 작품이 대다수이긴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 한 켠에는 유머와 인류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 자리한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속되는 사랑과 서로를 향한 격려와 협동, 헌신이 그렇다.

이탈리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전자책으로 공개됐던 ‘소설 코비드 19’는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 종이책 단행본으로 발행됐다. 이탈리아 출판계와 인쇄소 등이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마누엘라 살비는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머릿말에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오랜 봉쇄조치로 고통을 겪은 이탈리아 작가로서 코로나의 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국에 깊은 연대를 느낀다”며 “팬데믹이라고 하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말미암아 전 세계가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 단결하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배웠다”고 서술했다.

또한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팬데믹과 싸우며 고난을 강을 건너는 독자들에게 이번 소설이 위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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