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흥에 겨워 화면을 장악하는 ‘짓거리’ 모음전

고흥 도화헌미술관서 이승우 개인전
드리핑 기법 ‘꽃창살’·‘만경강에서’ 등
6월 한달간 회화·설치 다양하게 선봬

2020년 06월 03일(수) 11:14
‘꽃 - 창살로부터’
‘만경강에서’
“그림이 무엇이더냐”는 김홍도의 물음에 신윤복이 답한다. “그림은 그리움입니다. 그리워서 그리고, 그리고 나니 또 다시 그리워지는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면서도 계속 다음 그림을 생각하고 한 작품이 완성되기 전 다음 그림이 머릿속을 꽉 비집고 들어온다는 이승우 작가에게 그림은 그리움으로 이어가는 ‘나만의 놀이’다.

“나 혼자 생각하고 나혼자 만들어내는 일기…. 나 혼자 노는 놀이의 편린들을 매일 일기로 남긴다. 나의 남은 삶은 그것 뿐이다.”

이승우 작가가 6월 한달간 고흥 도화헌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다.

바닷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고흥반도의 끝자락 도화헌미술관에서 여는 이번 전시 주제는 ‘꽃- 창살로부터 짓거리 모음전’이다.

바람에 꽃잎이 날려 흩날리듯 작가는 캔버스위에 물감을 드리핑(dripping) 한다. 우연을 가장한 그 몸짓은 고스란히 화면속에 동화되어 호흡한다. 작가는 흥(興)에 겨워 멋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행위를 ‘짓거리’라고 정의한다.

이번 전시 ‘짓거리 모음전’에서는 기존에 사용한 아크릴이나 유화물감이 아닌 페인트의 삼원색을 혼합해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테이프를 활용한 ‘꽃 창살’과 드리핑 기법의 ‘들꽃’ 시리즈 ‘만경강에서’, 설치, 면 분할 작품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경쾌한 색, 리듬감 있는 기법과 달리 ‘창문에 기대어 흘겨본 들꽃’ 시리즈, 코로나19의 시대상을 반영한 ‘post covid-19’’나 ‘이내 사라지는 당신의 초상’ 등의 설치작업은 여전히 뜨거운 심장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를 세상에 알리는 증거가 된다.

특히 ‘이내 사라지는 당신의 초상’ 설치작은 관람자가 지나가버리면 거울에 비치는 형상도 사라져 버리고, 관람자가 바뀌면 또 다른 사유의 흔적이 비추고 사라지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았던 이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그의 아내인 김옥희 씨의 ‘여인의 길’, 손자의 그림 2점 등 모두 27점이 전시된다.

이승우 작가는 원광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원광대 대학원(서양화 전공)을 졸업했다. 서울대, 원광대, 군산대 등에서 대학강사로 30여 년 동안 활동했다.

개인전 27회와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찾아가는 미술관, 움직이는 미술관), 한국미술세계화전(파리, 뉴욕, 시드니, 청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전북예술상(2003), 중앙일보 대상전 특선(2003) 등의 수상 경력이 있다.

저서로 ‘미술을 찾아서’, ‘현대미술의 이해와 감상’, ‘색채학’, ‘아동미술’이 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