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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카페서 창작의 즐거움 함께 나눠요”

연인·가족 등 다양한 연령대 방문
이달 중 2호점 오픈…브랜드화 목표

2020년 06월 04일(목) 10:26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에 자리한 드로잉카페 ‘톤’은 현대인의 미적 욕망을 총족시켜주는 그림 그리는 카페다.
■드로잉카페 톤(TONE)


인류 최초의 기록 수단이자 예술 전시 공간은 벽화다. 문자가 생기기 전부터 인류는 흔적을 남겼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최초의 기록이다. 마음 잡고 화방이나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현대인들의 미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그림 그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카페 톤에서 그림에 열중하는 방문객들.
◇나만의 그림으로 예술가가 되다

지난해 10월 광주 북구 용봉동에 오픈한 드로잉 카페 ‘톤’은 허정준 사장(25)의 예술적 감각의 집합체다. 화방처럼 잘 꾸며진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개인 작업실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창가에 줄지어 늘어선 10여개의 이젤, 그리고 작은 협탁에 자리한 형형색색의 파스텔 등은 숨은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차분함을 주는 짙은 녹색의 벽면에는 손님들과 허 사장, 그리고 공동 대표인 허 사장의 누나가 함께 한 작품들이 걸려있다. 작은 전시장의 느낌이다.

젊은이들의 거리인 전남대 후문에 독특한 이색카페를 오픈하게 된 계기에 대해 허 사장은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 위해 작업실 겸 마련한 공간인데, 손님들에게도 창작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싶어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방의 모습으로 운영되다보니 카페 인테리어는 소품을 수집하고 배치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확실히 눈 닿는 곳마다 다른 카페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소품들이 인테리어로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한켠에는 전문 화가처럼 변신할 수 있도록 각종 물감과 얼룩진 앞치마, 멋들어진 베레모가 갖춰져 있으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커다란 거울도 마련돼 있다. 잠시지만 기분을 내기에 적합하다.

‘톤’만의 자유로움이 가장 잘 묻어있는 소품은 과감한 색상으로 칠해진 석고상이다. 보라빛이 도는 파란색 피부의 석고상은 핑크색 립스틱에 베레모까지 쓰고 있어 시선을 잡아끈다.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는 이곳만의 자유로운 모습이 느껴진다.

허정준 사장이 드로잉카페 톤을 소개하고 있다.
◇다양한 방문객들, 숨겨진 재능을 찾다

‘톤’은 화실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 얇은 A4용지나 색연필 등이 아닌 제공되는 재료부터 구성까지 본격적이다. 처음엔 2시간으로 제한했지만 창작에 몰입하는 순간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시간 제한을 없앴다고 한다.

비슷한 테마를 가진 타 카페가 낙서하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식이라면 ‘톤’은 각자의 내면에 숨겨진 예술성을 드러내는 카페다. 공들여 그린 그림을 인테리어로 활용하기 위해 가져가는 손님들을 위해 픽사티브를 뿌려 고정해 담아주지만 본인의 그림을 남기고 전시해달라는 요청도 있을 정도다.

허 사장은 “여자친구 손에 이끌려 왔다가도 본인이 더 집중해 오래 앉아있는 남자분을 보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만큼 흠뻑 빠져들 수 있다는 점이 이 카페의 매력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30명 정도다. 전남대 후문에 위치해 있어 개업할 당시 타겟 연령층을 2030 대학생으로 잡았지만, 가족이나 연인 등 다양한 구성과 연령층이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제공되는 메뉴는 총 4가지다. 첫 번째 테마인 ‘마음만은 피카소’ 메뉴는 2절지 크기의 12가지 도안 중 하나를 선택해 아크릴 물감으로 본인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다.

간단히 과일 그림이나 꽃 같은 도안도 있지만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 등 자주 접할 수 있는 작품들이 기본이 된다. 물감은 무제한 제공이다.

‘나는야 고흐’ 메뉴는 캔버스 사이즈(A3)가 제공되며 파스텔과 아크릴 물감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나만의 미니이젤’은 머메드지(A4)로 자유화를 그릴 수 있다. 파스텔과 색연필이 주가된다.

‘내 맘대로 미니 석고상 칠하기’는 히게, 몰리에르, 카파비너스 세 가지 중 하나를 골라 색칠하며. 본인이 완성한 그림은 가져갈 수 있다.

◇브랜드화 목표 이달 2호점 오픈

‘톤’은 6월 중 2호점 개업을 앞뒀다.

허 사장은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는 중”이라며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예체능 미술 카페로써 널리 알리고 싶다”는 의욕을 보였다.

현재는 손님들이 단순히 차를 마시며 그림을 그려가는 것에 불과하지만, 가벼운 술을 즐기며 지식을 나눌 수 있는 펍 형태나 ‘톤’의 로고를 딴 의류를 출연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드로잉 카페 ‘톤’에서 그림 그리는 즐거움과 사교의 장도 열어보는건 어떨까.

/민슬기 기자·사진=김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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