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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오가며 활동했던 영화인들 온라인서 만나요

6·25전쟁 70주년 기념 한국영화박물관 기획전
'민족의 절규', '시보'등 기록·뉴스 영화 발굴 공개

2020년 07월 12일(일) 10:07
‘혼돈의 시간 엇갈린 행로:해방 공간의 영화인들’/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전시장 내 전시된 옛 영화 포스터들.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한국영상자료원이 한상언영화연구소와 함께 기획한 한국영화박물관 전시 ‘혼돈의 시간 엇갈린 행로:해방 공간의 영화인들’이 온라인으로 공개된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우리 나라가 해방에서 분단에 이르는 기간 동안 남북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했던 영화인들을 조명하는 기획전이다.

해방 직후부터 전쟁 발발 직전까지 남한에서 제작된 영화는 총 61편으로 파악됐으나 현재 남아있는 영화는 단 9편. 그러나 한국영상자료원이 최근 1948년 제작된 기록 영화 ‘민족의 절규 제 2편’을 발굴함에 따라 현존하는 해방기 제작 영화는 총 10편으로 늘어났다.

신탁 통치에 대한 찬반의견으로 갈등이 고조되기 시작한 시기에 제작된 기록 영화 ‘민족의 절규 제 2편’은 당시 만들어진 영화답게 이승만 전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우상화한 작품이다. 영화의 내용보다는 해방기 영화 10편 중 반공과 우익의 정치적 목적을 담은 유일한 작품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

1946년 미군정 공보부가 제작한 뉴스영화 ‘시보’ 4편도 첫 공개된다. 미 공보부 영화과는 1946부터 1947년까지 시보 27호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시보 1, 2, 5호는 미소 공동위원회 예비회담과 1차 회의 등 1946년 초반 상황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시보 중 ‘특보’는 1946년 12월 남조선 입법위원 개원식을 기록하고 있다. 시보 ‘특보의 부제-조선민중을 위하야’의 오프닝이나 엔딩에 등장하는 범종 타종 타이틀 영상은 2005년 발굴돼 공개된 민중영화제작주식회사의 ‘해방 뉴-쓰’의 부제와 타이틀 영상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영화들을 크게 3가지 분야로 나눠 전시를 기획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해방기에 제작·출판된 50여종의 희귀 영상과 문헌, 잡지, 전단 자료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첫 분야인 ‘해방과 분단을 기록하다’에서는 ‘민족의 절규 제2편’과 ‘시보’ 4편을 포함해 ‘해방 뉴-쓰’, ‘자유만세’(1946), ‘무궁화 동산’(1948),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 전단, 안철영의 할리우드 기행기 ‘성림기행’(1949), 한설야의 ‘쏘련 여행기’(1948), 북한영화잡지 ‘영화써클원수첩’(1949) 등 찾아보기 힘든 희귀자료들을 볼 수 있다.

‘남과 북의 영화를 일구다’에서는 해방 공간에서 남북의 영화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영화인들을 소개한다. 마지막 분야인 ‘분단의 아픔, 영화는 계속된다’에서는 분단과 전쟁으로 남과 북으로 뿔뿔히 흩어진 영화인들의 엇갈린 행보를 살펴본다.

전시회는 6월 초 오픈 준비를 마쳤으나 ‘강화된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영상자료원 시설이 휴관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됐다. 전시는 영상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에서 관람 가능하며,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더욱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한국영화박물관은 코로나19가 진정국면을 맞은 이후 재개관한다면 기획전시실 내 ‘북한 영화 특별관’에서 해방기와 전쟁기에 제작된 대표적인 북한 영화 13편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오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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