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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재의 와인이야기(16) 코르크 vs 돌려따는 병마개
2020년 09월 25일(금) 13:03
와인을 봉합하는 방법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현재는 코르크 사용하는 방법과 돌려 따는 병마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원래 돌려 따는 병마개는 1970년대에 개발되었으나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사용되지 않다가 최근에 이의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

초창기에는 싼 와인에 돌려 따는 병마개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아직도 소비자들은 돌려 따는 병마개로 된 와인은 싼 와인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코르크는 소량의 공기가 들어감으로 와인 숙성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와인 회사들이 돌려 따는 병마개를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최근의 실험에 의하면 오히려 돌려 따는 병마개가 향을 더욱 잘 보존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서 향이 많은 화이트와인에 돌려 따는 병마개를 많이 사용하여 왔으나 지금은 레드와인에도 이의 사용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이렇게 돌려 따는 병마개의 사용이 늘어나는 이유는 코르크를 만드는 나무가 점차 감소함에 따라 질 좋은 코르크의 생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며 또 한 가지는 코르크 오염으로 인한 와인의 변패에 있다.

아직도 많은 수의 소비자들은 코르크를 돌려 따는 낭만이 있어야 와인을 마시는 맛이 난다며 코르크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다. 조사에 의하면 코르크를 사용한 와인의 약 3% 정도가 코르크로 인한 변패가 일어난다고 한다. 레드와인일 경우 맛이 복합적이고 자극적이어서 변패가 일어나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코르크와 돌려따는 병마개의 장단점 논란에는 와인이 병 속에서 숙성되는데 공기가 필요 없다는 주장과 미량의 공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40~50년 정도의 보관이 가능한 와인을 만드는 프랑스 회사들은 아직도 돌려 따는 병마개 사용을 꺼리고 있다. 오래 보관하여도 와인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돌려 따는 병마개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런 논란 중에서도 돌려 따는 병마개의 사용이 점차 늘어나자 세계 최대의 코르크 생산국인 포르투갈은 코르크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돌려 따는 병마개에도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병마개로 밀봉을 한 와인이 여러 겹으로 쌓인 상태에서 운반이 될 경우 위에서 누르는 압력이 불규칙하게 되면 캡을 찌그러트려 와인이 새는 결과가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돌려 따는 병마개의 대세는 거스를 수 없는 상태에 와 있다. 지명도가 있는 와인 회사들이 돌려 따는 병마개를 사용함으로써 싸구려라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어 가고 있다. 형식이야 어떻든 내용물만 좋으면 상관없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 돌려 따는 병마개의 사용은 늘어날 것 같다.

그러나 내용보다는 겉으로 나타나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우리네 생활에서 단숨에 코르크를 집어 던지고 돌려 따는 병마개를 선택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호주의 비싼 와인을 한국에 있는 사람에게 선물했는데 받는 사람이 돌려 따는 병마개로 된 싼 와인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고민이라는 교민의 고충을 들은 적도 있다. 호주에서는 코르크로 된 와인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유럽에서 수입된 와인엔 아직도 코르크 병마개가 많다. 문화의 차이인 듯하니 자신이 편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유영재씨는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교 와인 사이언스 박사와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 와인 품질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시드니 동그라미 문학회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당신은 와인을 알고 있습니까!?’와 ‘와인이 알려주는 놀라운 건강 비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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