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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방역 미소

김용국(전남문인협회장)

2020년 10월 22일(목) 08:46
김용국
굴속을 한 시간 이상 가야 하는 기차 속이 전기장치 고장으로 암흑이 되었다. 기차가 한참 달리는데, 누군가가 공기가 안 통하니 숨이 막힌다고 비명을 질렀다. 모든 손님들이 덩달아서 숨이 막힌다고 술렁거렸다. 이때 한 사람이 유리창을 깨뜨리면 되겠다며 돌멩이를 던졌다. 쨍그렁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쏟아졌다. 사람들은 금방 숨길이 트이고 평온해졌다. 한참 뒤에 기차가 굴을 나오자 햇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놀랍게도 깨진 것은 거울이었고, 유리창은 멀쩡했다. 다들 공기가 통한다고 생각하니 몸이 그렇게 느낀 것이다.



낯선 이를 미소 가득 바라보면



코로나19로 차의 같은 자리에 앉은 사람이 바싹 붙으면 썩 불편하다. 누군가가 재채기를 하면 흠칫 놀라서 그 사람을 경계한다. 나 이외의 사람을 모두 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사람으로 의심하는 것이다.

나의 구호는 ‘기쁜 날 좋은 임’이다. 기쁜 날은 날마다 배우고 발전하니 새롭고 좋은 날(日日新好日)이다. 좋은 임은 1/7700자의 만날 확률이다. 칼 세이건이 우주에서 우리 은하계에 별이 10억 개 있고, 그런 은하계가 10억 개가 있다고 했다. 지구 인구가 77억이니 이것을 곱하면 7700 0000 0000 0000 0000 0000이 된다. 지구에서 어떤 사람을 단 한 번 만날 확률이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동체대비(同體大悲)하라는 말씀이 수학적으로 명료하게 다가온다.

‘님’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 ‘남’이 된 것이다. 마주 보는 낯선 사람을 ‘기쁜 날 좋은 임’으로 미소 가득 바라보면 우선 내 마음이 편하다.

차를 마시면서 찻잔에 스며있는 동트는 해에 안개가 사라지는 봄날 차밭을 그리듯이, 은하수에서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듯이 마스크 쓰고 무서워하는 눈을 바라본다. 코로나19의 고마움을 떠올려 보기도 한다. 안 모이고, 안 가니 하늘이 되살아났다. 어느새 사라졌던 애국가 3절의 공활한 가을하늘이 나타난 것이다. 만국기 펄럭이는 그 하늘 아래서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온종일 함성을 지르며 뛰놀았던 어릴적 운동회날이 떠오르고 미소가 살며시 벙근다.

아리랑 어원을 알기 전에는 우울하거나 슬플 때 ‘도나 노비스 파쳄(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을 나직나직 불렀다. 아리랑 뜻을 알고 난 뒤에는 미소 가득 아리랑을 부른다. 아리랑은 참나를 알아서 기쁘다, 쓰리랑은 슬픔을 참고 이기는 것이다. 아리랑을 중중모리나 자진모리로 부르면 금세 흥이 돋는다. 몇 년 전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80여 명의 음악가들이 아리랑을 세계 최고의 민요로 선정했다. 선정위원 중에 한국인 음악가는 없었다. 요즘 빌보드 차트 1위인 방탄 소년단이 세계를 향해 아리랑을 외쳐 부른다. 세계인들이 아리랑 쓰리랑의 의미를 알면 더욱 사랑하고 신나게 부를 것이다.



미소 짓는 마음 새 희망 꽃피워



코로나 불루에서 코로나 블랙이 되었다고 걱정한다. 집안에 갇혀있다가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이 용기를 내서 산과 바다를 찾아 숨비기를 한다.

문인의 역할은 어둠에서 빛을 밝히고, 인간의 삶을 탐구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지혜를 제시하는 것이다. 휴식하는 방법 중에 가장 좋은 것이 독서라고 하고, 글쓰기가 치유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전남문협 회원들에게도 자신이 먼저 미소를 짓고, 사랑꽃 피우는 글을 쓰자고 권하고 있다.

자신부터 채식을 자주하고, 1회용품을 절약하여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북극 빙하가 녹는 것이 멈추고 산불, 폭염, 가뭄, 물폭탄도 사라질 것이다. 미소 머금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새뜻한 작품을 독자가 읽을 때 미소가 저절로 피어나서 시름겨운 시간을 시나브로 보내고, 힘찬 희망을 찾아 새 출발을 할 것이다. 미소 짓는 편한 마음에서 경제를 살리고 함께 살아갈 사랑과 힘이 무지개처럼 떠오를 것이다. 항상 누구에게나 미소짓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이면 세상이 곰비임비 웃음꽃밭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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