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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공정 기회'와 코로나19
2020년 11월 29일(일) 18:05
정정용 이사 겸 논설주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대학입시는 고교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의 인생을 좌우할 중요 관문이라는 점에서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 및 전 국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온 국가적 대사중 하나로 받아들여져 왔다. 따라서 대학입시는 일년내내 전 국민들의 관심의 대상이 돼 시험이 치러지는 날 최고의 성적을 내주기를 기원하며 불철주야 책과 시름하고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다.

대입 예비고사, 연합고사, 학력고사 등 여러 이름으로 바뀌며 많은 변화를 겪었던 대입 시험은 청년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특히 시험 당일이면 꼭두새벽부터 시험장 입구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후배와 선생님들의 응원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교문과 고사장 담장엔 두 손 모아 아들 딸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기도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목격된다.

이처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왔던 대학입시, 즉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올해는 특별한 상황 속에 치러지게 됐다. 다름아닌 코로나19라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전례가 없는 감염병의 대확산 속에 많은 제약을 받는 가운데 치러지게 된 것이다.

최근 급격한 재확산 걱정 앞서

우선 올해의 수능은 시험장 안팎의 풍경부터 생경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를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올 한해 대부분의 수업을 비대면으로 진행해 왔던 수험생들 입장에선 시험까지 마스크라는 거북한 장비(?)를 착용하고 치르게 됐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수험생의 경우, 마스크를 장시간 쓰고 있으면 호흡이 힘들 터인데 걱정이 앞선다.

점심식사도 수험생 본인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처지다. 수험생들은 개인 도시락을 준비해 와 각자의 자리에서 해결토록 한것이다. 학부모들 입장에서 아들 딸들이 시험 당일이라도 차분하게 점심을 먹고 오후 시험을 잘 치러주길 바랄 터인데 착잡할 수밖에 없을 터이다.

무엇보다 시험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던 책상 앞 칸막이 역시 계획대로 설치된다. 칸막이가 있으면 답답함이 훨씬 커지고, 시험지 놓을 공간도 협소해질 터인데 걱정이다. 그래서 '책상 공간이 줄어든 만큼 시험지 규격을 작게 해달라'는 민원까지 속출하고 있다니 씁쓸할 따름이다.

이처럼 올해의 수능은 예전에 비해 챙기고 신경써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아져 수험생들에겐 부담이 커진 답답한 상황에서 치러진다. 과거 같으면 시험 당일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거나 부담이 될 수 있는 여건은 만들지 않으려 했던 대학입시 풍경과는 너무나 딴판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요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상황을 보면 시험을 치르는 것 자체를 다행으로 여겨야할 지경으로 심각하다. 수험생 스스로가 시험을 앞두고 알아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코로나 예방 방역에 솔선하고, 먹는 것도 자신이 챙겨야 하는 상황이지만 어찌보면 시험이 치러지는 것 자체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빈틈 없는 대비로 차질 없어야

수능시험은 젊은이들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위한 공정 경쟁의 장이다. 모든 수험생이 공정한 기회를 부여받아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쳐야 할 권리가 있다. 따라서 이를 담보받기 위해선 물샐틈없는 방역은 기본이고, '기회의 공정'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 방역 당국의 빈틈없는 준비, 그리고 수험생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조화를 이뤄야 한다.

현재 코로나19는 집단감염이 여기저기서 엎질러진 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어 수능 전까진 확산세가 잦아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증유의 상황인 것이다. 따라서 기회의 공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수능 준비 당국과 수험생 당사자 등 모두가 합심해 한사람의 수험생도 차별을 받지 않도록 노력과 관심을 쏟아야 할 일이다. 모든 수험생들의 파이팅을 기원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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