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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로 전하는 느림의 미학

드영미술관 정상섭 ‘홀로 뜨는 달을 위한 아다지오’전

2020년 11월 30일(월) 00:14
‘바람 부는 대로’
드영미술관 기획초대전으로 정상섭 작가의 ‘홀로 뜨는 달을 위한 아다지오’가 내년 1월 17일까지 진행된다.

정상섭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자신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꾸준히 그려왔다. 그는 꽃과 나무, 새 등이 어우러진 자연풍경을 재구성하고 단순화한 색채를 더해 시각을 넘어 후각과 청각이 어우러진 화면을 창조한다.

이번 전시에서 정 작가는 달항아리를 주 소재로 해 작가 특유의 미니멀적 상상력을 선보인다. 그의 달항아리는 의도된 울퉁불퉁한 형태와 함께 흙더미에 가리어 덮인 것을 발굴한 듯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준다. 이는 허공에 부유하는 듯 우주 속의 행성으로, 창밖으로 보이는 달로 비추어지기도 한다.

달항아리의 표면에 엷은 색을 겹겹이, 치밀하게 쌓아 올리는 작가의 정성과 미의식은 캔버스 위로 은은하게 배어나와 시간의 압력에서 벗어난 느림의 삶을 묘사한다.

그의 달항아리는 텅 빈 공중에서 아주 느리게, 유유히 유영하는 듯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러한 시각적 메타포를 더듬으며 느림을 체험하게 하는 그는 작품을 통해 주체적인 삶의 속도를 되찾길 권유한다.

드영미술관 김도영 관장은 “이번 전시가 타인의 속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삶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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